2011.08.19 21:25
(저희 집 부모님 전적상-_-) 부부싸움이라기보다는 그냥 언쟁이긴 했는데요.
그래도 데시벨이 평소보단 높으니 그냥 부부싸움이라고 치겠습니닷.
어렸을 땐 부부싸움을 상당히 자주 말렸습니다. 부부싸움을 자주 하기도 하셨지만 "내가 말려야 한다!" 라는 이상한 의무감이 있었어요.
홈드라마를 즐겨봐서 그랬는지 -_- 그냥 이대로 냅뒀다간 집이 파탄날 것 같았고 그래서 데시벨이 필요이상 높아지면 꼭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힘이나 목소리나 -_- 거의 아빠가 항상 불리했기에 전 주로 아빠 편을 들었어요. 사는 곳이 외가댁소굴;이라는 생각에 더 아빠를 불쌍히 여겼는지도요.
암튼 엄마 입장에서 공정한 딸내미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넌 왜 중간에 끼어드냐면서 너 땜에 더 싸운다면서 혼나기도 했구요.
그럼 아빠는 내 딸한테 왜 그러냐고 맞불 놓으시고 사태는 더 걷잡을 수 없... ;;
암튼 그렇게 박터지던 나날들도 ^^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다행히도. 금슬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근데 가끔 옛날 부부싸움 재연을 하셔서 등골을 서늘하게 하시는데 -_- 오늘이 그 날이었어요.
아오 진짜 별 것도 아닌데.. 하긴 원래 부부들은 원래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운다지만요;
아무튼 오늘 저는 버릇처럼 아빠 편을 들면서 싸움을 말렸고 엄마가 점점 서운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너 또 껴들어! 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러려니 했는데, 아니 아빠가! 세상에 엄마 편을 드시는 겁니다. 엄마아빠 얘기하고 있잖아! 넌 조용히 있어! 내쫓을거야!
아니 이제껏 이런 대우는 받아본 적이 없는데?! 아무튼 아빠가 조용히 하란 말엔 전 바로 조용히;;
근데 참 아빠가 내 편을 안 들었단 생각에 1분간 서운하고 막 그러긴 했는데.
이제는 아 아빠가 엄마편을 들다니... 하는 생각에 좀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드디어(?)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뭔가 제자리를 찾은 느낌도 들고요 허허;;
암튼 제가 껴들은 보람 없이 5분만에 화해하셨네요. 이젠 이런 일에 있어서 제 역할도 끗이네요 히히.
2011.08.19 21:35
2011.08.19 23:17
2011.08.20 00:57
제 부모님은 자식들 앞에서 싸울 때도 있었지만, 주로 새벽에 안방에서 소리 죽여 싸우시던데
전 들어도 못 들은 척 하고 지나치죠. 결국 싸움도 그 해결도 당사자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