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3 19:52
어제 집안행사가 있었습니다.
결혼적령기를 넘긴 비혼자이기 때문에 저는 역시나 외출을 했었는데요.
집에 들어와보니 제 방에 왠 상자가 놓여있었어요.
안을 들여다 보니 모 브랜드 가방과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다양한 금붙이들이 많이 들어있더라구요.
저는 이런 거 잘 모르긴하지만, 얼핏 봐도 다 합치면 삼백만원은 되는 거 같습니다.
깜짝 놀라서 어머니께 여쭤보니,
사촌동생이 놓고 간 거 같답니다. (평소 왕래는 커녕 전화통화도 잘 안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니,
헤어진 애인에게 사귀는 동안 선물한 물건들인데 헤어질 때 돌려받았답니다.
물론 본인은 안 받으려 했지만, 그 친구가 자기는 안 가져갈테니
버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는군요.
사촌동생은 버리기에는 마음도 아프고 그래서
한 달 정도 가지고 있다가
그 친구와 다시 잘 될 거 같지 않아서
친척 중 연령대가 맞는 제게 준 거라고 하네요.
일단은 알았다고 한 상태입니다만.
이 물건들을 어찌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걸 그냥 써야 할지(사실 제 취향에도 안 맞습니다. ㅠㅠ)
아니면 돌려줘야 하는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일단 몇 달간 건드리지 말고
보관을 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사촌에게 가져가라고 해야하는 건지요...
아니, 연애하다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그 여파가 왜 평소 왕래도 않는 사촌에게까지 번지는 건가요? ㅠㅠ
다른 분들은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조언을 구합니다. ㅠㅠ
ps. 컥. 방금 사촌동생이 쓴 걸로 추정되는 연애쪽지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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