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지인의 피아노 독주회에 다녀왔어요.


베프인 이성친구랑 또 다른 몇명이랑 같이 갔었는데, 지인의 연주회다 보니 관객중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가득하더군요. 그중에 한명이 다음 주에 어딜 멀리 간다고 해서 몇명이서 송별회를 급조했는데.. 저는 아무래도 괜찮지만 저랑 같이 온 이성친구는 거길 갈 사정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송별회 가기로 한 사람들 중에 처음보는데 예쁜분이 한분 계시는거에요!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다가 같이 온 이성친구 얼굴을 보니 뭔가 복잡한 표정이더군요. 그래서 '의리를 지켜야지!' 뭐 그런 생각으로 송별회 안가고 차에 올라타고 나서 한참을 달린 뒤 


"나 니땜에 송별회 안간거임ㅋㅋ 아 그분 은근 예뻤는데ㅋㅋ"

그랬더니 

"헐 왜 안갔음? 내가 얼굴로 가라고 하는거 눈치 못챘음??" 

"엥 난 니가 나 가는거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내가 왜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 너님 미침?ㅋㅋㅋㅋㅋㅋ"

"으악 지금이라도 갈까"


농담하면서 그 친구랑 치킨먹고 집에 왔는데... 


아 아무래도 거기 따라갈껄... 뭔가 생각할수록 아쉬움요. 뭐 그렇다고 그분 연락처를 알아내서 친해지고 그럴 생각은 전혀 없고;;;

쓰고나니 진짜 바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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