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끝나고 글 깨작거리다가 펭귄의남극의 눈물의 미끼 상품 펭귄 퍼레이드에 낚여 '귀여워! 귀여워!!'를 외치다 잠들었습니다. 잠 깨고 일어나서 다시 글 쓰다가 이번엔 클릭 실수로 절반 넘게 적은 글을 날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께선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에 짜증과 오기로 범벅이된 바낭글을 남기는 한 아저씨의 집착을 보고 계십니다;


- 지난 주에 보고 불을 뿜었던 이 프로 스포일러는 결국 구라였군요. 핫핫핫; 그래도 결과적으로 스포일러보다 맘에 드는 결과여서 불만은 없습니다. ^^;


1. 박정현 스쿨

- 아니 도대체 분량이 얼마나 심하게 모자랐던 건가요. 지난 주에 광속으로 중간 평가 마쳤던 건 양반이었네요. 오늘은 그냥 시작하자마자 파이널 개시. 무대, 무대, 무대, 무대, 너 합격, 너 탈락, 너 합격, 그러니까 넌 탈락, 끝! 이럴 거면 멘토제 뭐 하러 하나요;; 이래서야 뭐 합격자들 생방송가서 살아 남을 수 있겠나요. 저번 시즌 생방송이 김태원 스쿨 독점으로 망가지는 걸 보고 뭐 배운 것도 없나요 제작진님들하. 막판에 박정현이 울면 뭐 하나요. 바로 '왜 우는겨?'라는 생각부터 들어 버리니 뭐.


- 아 맞다. 그 전에 피자 광고 한 번 찍었군요. -_-;; SNL 코리아 첫 회의 ppl 개그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그 와중에 셰인군은 본인 출시 음원 광고도 하고 들어갔으니 오늘의 승자였어요. 셰인은 앨범 냈고. 데이빗 오... 는 뭐 이것저것 출연하며 연예인 놀이 하고 있고. 조형우는 뭐 하고 지내는지.


- 나는 가수다 컨셉에 대한 집착이 과했습니다. 자문위원 김형석, 탈락 가수 김조한까진 그래도 박정현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러려니 하겠는데 조관우는 뭔가요. 물론 반갑긴 했지만 '박정현이 스스로 기획하고 한 일이 거의 없는 듯?'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가뜩이나 분량도 없는데...; 


- 크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멘토 스쿨 시작할 때 쓸 데 없이 큰 분량을 차지했던 몰카 놀이에서 본인 개별 분량이 있었던 둘이 붙었고 함께 묶여서 3초로 편집됐던 둘(...)이 떨어졌습니다. 애초부터 결과가 정해져 있었던 게 아닌 이상에야 당연히 그냥 우연이겠죠. 그리고 (이건 100% 그냥 제 주관입니다만) 애쉴리와 메이건이 그나마 좀 친해 보였고 장성재와 푸니타는 그냥 각자 할 일 하며 사는; 이미지였거든요. 결국 그 둘이 붙어 버리니 그나마 막판에 몇 초 보여지는 다 함께 부둥켜 안고 화이팅 운운 장면이 더더욱 공허해 보이더군요. 쩝;


- 어쨌거나 파이널 얘길 하자면


 1) 애쉴리 : 뭐 심사위원 평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하는데 압도적인 건 아니고, 개성적인 매력이나 카리스마 같은 것도 없고. 노래 실력이 아깝긴 한데 떨어져도 딱히 안타까울 것은 없다는 그런 느낌. 사실 이 분이 무슨 노랠 불렀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기억에 남는 건 박정현이 울어도 덤덤하게 탈락을 받아들이던 시크한 태도 정도.


 2) 푸니타 : 편집이랑 인터뷰로 당장 목에서 피를 토할 듯이 분위기를 잡더니만 갑자기 멀쩡-_-해져서 낚였다는 기분이... 들었긴 해도 이 분의 부활은 반가웠습니다. 오디션 프로 심사위원들의 감탄에는 거의 공감하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이 분의 무대 장악력에 대한 감탄에 대해선 거부감 없이 그냥 공감할 수 있어요. 어쩜 그리도 자연스럽게, 여유롭고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덕택에 노래 실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보이는 효과도 있구요. 역시 적절한 자신감은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_-b

 근데 사실 생방 올라가서의 가능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목소리에 개성이 강해서 다양한 곡을 소화하기는 좀 힘들어 보이죠. 오늘은 선곡이 너무 좋아서 듣기 좋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선곡빨'의 영향을 많이 받게될 것 같아서.


 3) 메이건 : 심사위원들이 계속해서 말 하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감수성'에서 아무런 개성도, 매력도 느끼지 못 한 저로선 이 분의 탈락이 전혀 아쉽지가 않네요(...) 사실 굳이 부활을 시킨 이유조차 증명하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어떤가요'의 원곡자를 박화요비가 아닌 이정봉으로 적었던 (당연한 건데 안 그랬던 경울 많이 봐서;) 자막만 인상적이었어요.


 4) 장성재 : 글쎄요 뭐. 가장 안정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잘 했습니다. 다만 이 분은 애시당초 경력이 좀 반칙이어서 이 정도로는 별다른 임팩트가 없네요. 무난한 발라드 가수라는 느낌. 그냥 무난하다는 게 강점이고 바로 그게 한계가 되지 않을런지. 그래도 어쨌거나 이 조에서 이 분이 합격해서 올라간 것에 대해서 불만은 없습니다. 기대도 없을 뿐이죠;; 푸니타가 올라갔으니 다른 건 다 됐


 5) 덤입니다.



유튜브가 재밌는 장난을 치네요. 재생하고 해상도 설정 왼쪽에 있는 눈 결정 모양을 클릭하면 화면에 눈이 내립니다. ^^

내리는 눈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튕겨나가구요. 가만히 냅두면 바닥에 쌓이고 '다시 보기'를 누르면 이어서 계속 쌓이네요.

근데 매우 안타깝게도 그게 그리 예쁘지는 않습니다;



2. 윤상 스쿨

- 1시즌부터 지금까지 통틀어서 멘토 스쿨 중 가장 대박입니다! 전 정말 윤상이 고독한 뮤지션 팀 하나 만들어서 생방송 들어가면 광속 탈락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애들이 음악도 잘 하는 것 같으면서 노래도 잘 하고 각각 다 개성도 갖춘 데다가 매력도 있어요!! 우왕!!! 주변에 보는 사람 없어도 꿋꿋하게 본방 사수해 온 보람이 있었어!!!! ;ㅁ;


- 어제 방송 안 보시고 위 문장만 읽게 되실 경우 과도한 기대를 갖게 되실 것 같기도 합니다만. 사실 뭐 저렇게 완전완전완전 대단할 정도까진 아니겠구요. ^^; 하지만 확실히 스토리면에서나 참가자들 실력과 매력 면에서나 이 프로에선 정점을 찍고 있다고 봅니다. 

 1) 일단 정동진에서의 '노래 한 번씩 불러봐요' 장면에서 십여분만에 참가자들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혔어요. 다른 멘토 스쿨들을 보면 이게 제작진의 능력은 아닌 것 같은데. 애초에 윤상이 뽑기 운이 좋은 건지 아님 잘 뽑은 건지; 뭐 분량을 좀 더 확보했다면 여기서 스토리까지 추가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이 정도로도 이 프로로선 대단한 거죠.

 2) 참가자 네 명 중 세 명이 작곡, 편곡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음악적으로 본인 색깔이 확실합니다. 사실 그래봤자 아마추어들인데 실력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그래도 오디션 프로에서 이런 스킬은 그냥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되죠. 

 3) 뭣보다도 중간 평가 무대가 다들 훌륭했어요. 도대체 뭘 어떻게 시킨 건지 (혹은 그냥 잘 뽑은 건지;) 모르겠네요. 넷이 다 자신감도 충분해서 쫄고, 떨고, 울고 하는 것도 없었고 무대 퀄리티도 높았습니다. 전은진, 장솔, 김태극, 저스틴 모두 이 프로 등장 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더군요. 윤상의 꼰대 파워...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그냥 '각자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시켜 놓고 도와준 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른 멘토 스쿨 미션들처럼 괜히 잘 못 하는 걸 일부러 시키거나 복불복 스타일로 가지 않고 선곡부터 편곡까지 본인에게 맡겨 놓고 코치를 해 주니 퀄리티가 높아지는 게 아닐까요. 제가 워낙 이런 오디션 프로의 출연자 엿 먹이기 미션(...)들을 싫어해서 그런지 오늘 윤상 스쿨의 미션 설정과 평가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


- 심사위원 윤건과 성시경도 좋았어요. 성시경이야 이쪽으론 이미 거의 베테랑이니 말도 잘 하고 지적도 적절하게 잘 하구요. 윤건은 하이킥의 이미지 때문에 자꾸 웃음이 나긴 하지만 따뜻하고 확실하게, 참가자들의 장점을 찍어서 잘 이야길 해 주더라구요.


- 암튼 그래서 중간 평가 얘길 하자면.

 1) 전은진이야 뭐 이미 생방송 진출 확정이죠. 이 분만큼 시종일관 그렇게 칭찬만 듣고 버텨온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요. 오늘처럼 다 같이 잘 한 방송에서도 이 분은 뭔가 한 레벨 높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성도 확실한 데다가 음악적으로 고집까지 있으니 덕후(...)분들 끌기도 딱 좋구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과는 다르게 잘 웃고 잘 울고 하는 성격에 익숙해지면 미인으로 보이는(?) 외모까지 갖추었으니 배수정, 푸니타 같은 여성 경쟁자들을 훌쩍 뛰어 넘는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다만 생방송 가서 미션으로 댄스곡이라도 시켜 버리면... <-


 2) 장솔은... 예전에 읽었던 윤상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애초에 생방송까지 갈 분은 아닌 것 같구요. 목소리도 괜찮고 노래도 곧잘 하는데. 음악도 참 열심히 하는 분 같은 이미지인데 근데 뭐랄까 좀, 재미가 없다는 (매우 주관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오늘 노래도 본인의 야심찬 설명에 비해 너무 예측 가능하게, 뻔하고 안전하게 갔죠.


 3) 김태극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윤상이 이 분을 부활시킨 것에 대해서 꽤 불만이 컸는데, 최종 평가에서 오늘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생방송까지 진출해도 별 불만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화면에서 보여지진 않아도 윤상 성격에 연습하면서 장난 아니게 갈궜-_-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하고픈 건 하겠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구요. 물론 (캠프에서처럼) 그러고서 노래를 망쳤다면 짜증이 났겠지만 오늘은 잘 했으니까요.


 4) 저스틴은 처음엔 그냥 그 희한한 비트 박스 때문에 붙은 애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대를 하면 할수록 더 괜찮은 모습들을 보게 되어서 좋네요. 사실 전 오늘 무대는 편곡이 좀 산만하지 않나 싶었는데 (너무 다양한 걸 한 번에 보여주려고 집착한다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그 부분 부분들은 매력적이었고, 또 그렇게 음악적으로 의욕이 넘치는 캐릭터가 사실 오디션 프로에서 그리 흔한 게 아니더라구요. 잘 배우고 경력 착실하게 쌓으면 나중엔 정말 괜찮은 '뮤지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느낌. 그리고 듣다 보니 목소리도 꽤 매력이 있어요. 게다가... 슬픈 개인사까지 갖추었으니 (표현이 좀 그렇긴 한데 양해를;) 생방송까지 간다면 더더욱 경쟁력이 붙을 수 있겠죠.


- 사족 몇 마디 : 결국 지난 주 예고편은 또 낚시였던 거죠. 김태극이랑 윤상이 대판 할 것처럼 분위기 잡더니만(...) 사실 그것 기대하신 분들도 많았을 텐데. ^^;  푸니타 목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던져 주는 떡밥들이 모두 낚시로 끝나는 걸 보니 다음 주 이선희 스쿨을 볼 때 구자명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어차피 경주 말곤 관심 없 근데... 이제 윤상 스쿨 절반 남짓 + 이선희 스쿨 한 편이 통째로 남아 있는데 분량 조절이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요. 


- 그래서(뭐가?) 윤상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윤상 1기 시절(?) 노래들 중에 가장 좋아했던 곡이에요.

이제 나온지 20년이 넘었군요. 쿨럭; 도대체 1x세의 전 뭐가 그리 여유가 없어서 이 노랠 들으며 위안을 받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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