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생각

2012.02.03 18:23

메피스토 조회 수:2781

* 제가 받아들인 사건을 둘러싼 쟁점;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비키니를 입은 당사자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여기에 페미니즘적 시각이 주가 되었건, (아직은 성적으로 보수적인 사회에서)시위의 효율성에 대한 비판이건, 어쨌든 타켓은 비키니를 입고 시위를 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두번째는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나꼼수 맴버들의 태도와 관련된 비판입니다.

 

물론 두가지 쟁점;비판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패거리를 나눠 명확히 구분되는건 아닙니다.

저만해도 비키니를 입은 시위가 과연 효율적일까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지만, 또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을 다루는 맴버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논란을 보며 흥미를 느끼는점은, 고의적으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밖에 안보이는지 모르지만 첫번째 논점 위주의 반박만이 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당사자들과 관련된 논쟁에 "정작 당사자들은 괜찮다더라"식의 글들이나 반박이 존재하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서 입을 싹 닦는 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시위당사자들에 포커스를 맞춘 뒤 노출과 시위, 혹은 페미니즘적 접근으로 생각해보는건 논쟁의 여지가 있고 생산적인 논의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번째만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 두번째의 경우엔 깨놓고 얘기해서 다른 여지가 없습니다.

만일 한나라당부류의 인간들이 (그것이 자발적이건 알바로 시킨것이건)자기들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따위 이야기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두번째 쟁점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것입니다.

 

이 경우, 수영복을 입었건 청바지에 면티를 입었건, 시위당사자들이 입은 옷이 무엇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시위하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의 비판은 둘째치고서라도, 정치적인 이유라면 모를까 옥살이를 하는 정치인을 석방하자며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데 뜬금없이 나꼼수가 왜까이겠습니까.

시위당사자만이 아니라 나꼼수 맴버들까지 비난을 받는 이유는 두번째 쟁점때문입니다.

논쟁 초기만해도, 전 이부분이 당연히 문제가 된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안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논의가 진행될수록, 두번째 쟁점역시 억지로 무시하거나 별거아닌것 처럼 다루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래놓고 당사자들의 괜찮다는 반응만으로 나꼼수가 비난받는건 부당하다식의 얼렁뚱땅 발언들이 존재하니 이 논쟁이 진흙탕이 되어가는겁니다.

 

 

* 황박사건은 입으로 진보를 외치건 어쩌건 사람들의 숨겨진 파쇼적 속성을 드러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 이 사건도 성과 관련된 사람들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듯 하군요.

 

 

* 아이돌을 욕먹이는건 결국  팬덤입니다. 목이 터져라 이야길해도 듣지 않는 사람은 듣지 않죠. 그게 팬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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