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그림.

입시 끝나고 처음 그려본 그림이네요... 



뭔가 오랜만에 그려보고는 싶지만, 본격적인 저만의 그림을 그릴 엄두는 안 나고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루시안 프로이트의 <Girl in Striped Nightshirt>이라는 그림을 펜으로 모작해봤습니다. 원작은 유화로 되어 있어요.

입시 준비하면서 유화를 세 점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학교 다니게 되면 실기실에 파묻혀서 잔뜩 그려보고 싶어요. 사실 지금부터 하고 싶지만, 유화는 기름을 다루는 작업이라 집에서 하기가 좀 곤란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대신 책상 위에서 끄적끄적 할 수 있는 펜 그림이나 하고 있습니다. 


2. 

처음부터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만약 그럴 수 있다면....번역가가 되고 싶어요. 

사람 만나는 데는 서툰 반면, 혼자서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어쩌면 최적의 직업일지도 몰라요. 워낙 읽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늘 막연하게...'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번역 일이 박봉이라는 것도 알지만, 그냥 가난을 감수하고 할 자신도 있어요.


그래서 다시 인생 처음부터 돌아간다면...어릴 때부터 원서 읽는 것에 탐닉하면서 실력을 쌓다가 결국 영문과로 진학해서 원서에 파묻혀 사는 대학 생활을 보내고 졸업 이후에는 번역가가 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네요.  


번역에 대해 로망을 갖게 된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면....원서와 사전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큰 것 같아요. 이에 비하면 그림은 한 곳에만 가만히 틀어박혀서 해야 하고 또 이것저것 필요한 도구도 많다는 점이 좀 피곤하죠... 


그렇지만...지금의 제 외국어 실력으론 번역은 커녕 제대로 된 독서도 힘들어요. 그래서 번역가로서의 인생은 그냥 막연한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셜록 홈즈와 로저 이버트 리뷰를 더듬거리면서 읽는 수준이니까요.;;;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너무 아리까리해서 읽다 포기하고 그냥 모셔두고 있고요ㅠㅠ. 이런 실력으로 번역 같은 걸 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죠...


뭐 그래도...실력과 관계없이 번역에 대한 로망만은 항상 갖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능력은 안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갖고 있으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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