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고 노리고 노리다가, 어제 밤 늦게 겨우 범죄와의 전쟁을 보러 갔습니다.


1. 최민식의 연기는 매우 좋았습..니다를 넘어 훌륭했습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영화 보고 나서 하정우가 너무 인상깊게 남더군요.


영화 중간중간에 보면 하정우가 분한 '최행배(...)' 캐릭터가 폭력을 몇 번 행사를 합니다.

소위 말하는 완타치..도 있고, 아니면 여럿이 맞붙는 다이다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박력이 상당하단 말입니다. 연출이나 각본의 힘도 있겠지만

심장을 벌렁거리게까지 만들 그 박력과 사실감, 몰입도는 하정우란 배우의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의 논두렁 씬에서 하정우의 눈빛이 참 인상깊더군요.

최민식은 명품 연기를 하는 듯한 표정이었는데, 하정우의 경우는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정말로 '저 자식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는 마음이 읽히는 것 같았습니다.

연기처럼 보이지 않은 연기였습니다.(.....)


2. 결말 부분이 좀 애매한데, 그 에코 들어간 목소리.

저는 아마도 최민식이 연기한 그 '반달' 캐릭터 최익현의 환청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칭 카메라워킹을 보면 최형배가 최익현을 찾아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만약 그게 실제상황이었다면, 최익현이 놀라서 돌아보는 게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감독이 일부러 사운드 믹싱 100% 확연한 '대부님' 이란 대사로 마지막을 장식한 건,

결론적으로 최익현 머릿속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런 판단이 들었습니다.


3. 최익현이란 캐릭터가 참 뒷맛이 씁니다.

어릴 때 정말 많이 보던 그 바닥 '아저씨' 들이라. 몇 다리 건너 주변사람 중에도 있었죠.

다른 지역에도 아마 저런 사람들은 전국 단위로 있었겠지만 디테일을 전부 합하면

최익현이란 캐릭터는 80년대 부산바닥에서 구르고 살던 딱. 그겁니다. 뭐라 표현은 못할..


4. 최익현을 연기한 최민식 사투리가 조금 어설픈 건 많이들 지적을 합니다.

그런데 최민식이 경주 최가라서 부산출신이 아닌 경주나 대구출신이다.. 이러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사실 최민식의 사투리 사용법은 상-당히 대구쪽 억양에 가까워서(...)

물론 윤 감독이 거기까지 계산은 안 했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걍 좋게 미루어 생각해주기 효과.

(비슷한 걸로는 역시 부산바닥을 그린 '사생결단'에서 이택조 역을 맡은 김희라의 사투리가 있습니다.

이 분도 사투리가 좀 어색한데... 은근히 실향민 할배들 속칭 '삼팔따라지'의 변형된 부산말이랑 닮았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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