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뜬금없는 소리긴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좀 더 넓게 보면 친노세력처럼 극단적 평가를 받는 정치인도 드물지 않나 싶어요. 듀게에는 노 전 대통령이나 친노세력 이야기가 나오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분들이 좀 계시는데 긍정적/부정적 평가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런 분들은 숨을 잠깐 골라주시기 바래요.

그게 뭐냐하면 노 전대통령은 한 쪽(보수진영)에서는 종북좌파 빨갱이 취급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한쪽(진보진영)에서는 MB와 다를바가 없는 극악무도한 신자유주의자라고 하고 있으니까 기이한 노릇 아닌가요?  박정희 같은 경우도 상반된 평가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우파였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남노당 시절 전력은 예외로 하고 집권 후 행보만을 보면 말이에요)

먼저 보수진영에서 노 전 대통령을 좌파로 보는 것은 아마도 참여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보수진영의 브레인들은 노 전 대통령이 좌파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믿어요. 단지 좌파로 몰고 싶을 뿐인거죠. 그래서 그 분이 실제로 어떤 경제적 정책을 펼쳤는지하고는 상관없이 대북 강경책을 쓰지 않았다는 면에서 무려 한미FTA를 적극 추진하고, 이라크 파병을 하였음에도 종북 좌파라고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보진영의 경우는 노 전 대통령을 시장주의자 우파로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저도 동의를 합니다. 진보진영에서 조차 노 대통령 집권 전에 그 분을 진보 인사로 알고 있었다면 그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아마도 배신감으로 인해 진보진영의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더 거셌던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생각할 땐 노 전 대통령은 원래 그런 분이었고 집권 이후에 그닥 변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 전 대통령이 이명박과 뉴라이트, 박근혜와 수구세력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어요. 경제 정책에 있어서 그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대북, 인권, 언론 등의 정책에선 그들과 차별점을 보일 수 있는 정책을 내 놨거든요. 물론 참여정부 기간에도 노동자가 탄압을 받았고 대추리에서의 무자비한 진압이 있었어요. 2008 촛불집회 때 혁혁한 공을 세웠던 어청수는 참여정부가 키워준 인물이었죠. 그런 부분을 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똑 같다는 점에는 동의를 못하겠어요. 이명박 정부=악한 정부, 노무현 정부=착한 정부라는 차원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만약 노무현정부=이명박정부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분이 계시더라도 더더욱 왜 한쪽에서는 종북좌파, 다른 한쪽에서는 극악무도한 신자유주의자로 공격을 받는지에 대한 미스테리가 풀리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제가 말씀 드리는 초점은 이명박정부와 노무현정부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고 왜 양쪽 진영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느냐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7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6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73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new 여은성 2024.04.25 182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1] update 상수 2024.04.25 97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03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43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6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7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catgotmy 2024.04.24 130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update 로이배티 2024.04.24 275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6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185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3] update ND 2024.04.24 301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14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12604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4.23 410
126047 잡담) 특별한 날이었는데 어느 사이 흐릿해져 버린 날 김전일 2024.04.23 161
126046 구로사와 기요시 신작 클라우드, 김태용 원더랜드 예고편 [2] 상수 2024.04.23 282
126045 혜리 kFC 광고 catgotmy 2024.04.23 234
126044 부끄러운 이야기 [2] DAIN 2024.04.23 3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