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상 잡담

2012.04.13 16:02

shyness 조회 수:1384


제 닉네임으로 예전글을 보는 편이 제 일상글을 읽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크게 읽지 않아도 상관없는 글입니다.



1.


선거 결과를 보고 멘붕이 와서 이틀 동안 멍했네요.

저희 집은 PK지역이지만 가족 구성원 3명중에 

2- 2 가 한 명 2- 16이 두명인 집입니다.

2-2를 찍으신 아버지도 보통은 2-4를 찍으시는데

요즘 나꼼수를 즐겨들으시더니 MB 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2-2를 찍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야당 성향

이라기보단 계급적으로 노동자분이시고 그래서 언제나

민노당을 찍으시던 분이고 DJ는 못뽑으시겠다던 분이셨는데

MB땜에 민통당에 표를 던지시더군요.

아무튼 선거 결과 이후 온 가족이 다 기분이 좋지못한 상황이었어요.

아버지는 뉴스를 보는 내내 MB욕을 하시곤 방으로 들어가셨고

엄마의 잔소리 덕분에 전 멍한 정신이 돌아왔네요 =_=;



2.


이틀동안 멍하게 있느라 병원을 늦게 가게 됐어요.

아무튼 제가 예전글에도 쓴 글이지만 MTF 트렌스젠더는

평생 여성 호르몬을 맞아야해요. 그건 수술을 하더라도

변함없는 사실이고 그렇기에 사실 간의 건강이 가장 나빠지기

쉬워요. 호르몬이 간에서 판단하기에 제 몸속에서 천연적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니기에 저항을 하기때문이죠.


전 호르몬 치료를 한지가 3년이 다되어가는데 조금씩 호르몬

주기를 늘려나가고 있어요. 1주에서 2주 이제는 3주정도로 말이죠.

이건 간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이긴 한데 호르몬 주기를

늘려버리면 안 좋은 점도 있어요. 호르몬 금단 현상인지는 모르겟지만

3주정도쯤에 몸이 쉽게 피곤해진다거나 무기력해진다거나 편두통에

시달린다거나 하는 일을 겪게되요. 그리고 다시 호르몬을 맞으면

괜찮아지고를 반복해요. 아무튼 선거전날부터 편두통에 약간 시달렸는데

선거날에 투표를 하고나니 기분이 좀 좋아지니까 괜찮아졌다가 개표방송을

보고나니 스트레스땜에 더 심해졌어요. 어떻게보면 편두통은 호르몬보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3. 


의욕을 차린김에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요. 제가 호르몬 치료를 받으러

가는 병원은 집에서 버스를 타고 40-50분을 가야하는 곳이기에 왕복을 하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를 검색한 다음에 한번 찾아가보기로 결심을 했어요.


지난 글을 읽으신분들은 아실테지만 제가 워낙 소심해서 호르몬 치료를 받으러

가는 일 외엔 다른 병원은 간적이 별로 없어요. 일단 제 민증번호를 보고나면 

달라지는 시선이라거나 그걸 설명하는 일이 이래저래 피곤한 일이니까요.

아무튼 한 10분쯤 걸으면 나오는 산부인과로 용기를 내서 가보게 됐어요.

일단 들어가니 약간 나이가 있는 두명의 간호사들-대충 40,50대쯤으로 보였어요-

이 있었고 전 먼저 원장선생님을 만나뵙고 싶다고 했지만 접수증을 쓰지않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_- 그래서 할수없이 접수증을 쓰고 제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다 기재한다음에 보여주었죠. 처음에 이름을 한번 읽고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제 민증번호가 1로 되어있으니 설명을 해달라고해서 설명을 해줬어요. 전 호르몬

치료를 받으러 왔고 주사만 맞으면 된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간호사분들이 "우리 원장님은 여자들만 치료를 받아요." 이러면서 치료를 

거부하더라구요. 그때 대기실에 20-30대쯤으로 보이는 다른 여성분들이 3-4명있었

는데 큰 소리로 남성분은 치료를 못해드려요 나가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해서 그냥 알겠습니다하고 나왔는데 너무 분하고

화가 났어요. 그치만 저런 사람들땜에 제가 울면 안될꺼 같아서 울진 않았어요.  ^_^;;



4. 


결국 할수 없이 버스를 타고 병원을 가게 됐어요. 차창 밖을 구경하던 중에 사람들이

좀 많이 다니는 길마다 걸려있는 떨어진 후보들의 '현수막'이 눈에 띄더라구요.

근데 하나같이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합니다'라는 판에 박힌 글귀가 뭐랄까

좀 아쉽기도 하고 지역색이 뚜렷한 지역에서 어짜피 자기 뽑아주지도 않고 관심도

없을 사람들을 위해서 굳이 저련 현수막을 붙여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저같으면 현수막 대신에 다른걸 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보다가

재미있는 상상을 하나 하게 됐어요. 어짜피 4년 뒤에 또 나올꺼라면 패배후에

사람들에게 기억에도 남고 경각심(?)도 불러일으킬겸 이런걸 만들면 어떨까하구요.


그 예전에 문구점앞같은데 가면 있는 펀치머신이 있자나요. 주먹으로 쾅 치면 

점수가 올라가는... 그래서 그걸 형상화 해서 수치를 100으로 표현을 하는거죠.

그담에 이번이 19대 총선이니까 자신의 총선득표율을 거기 기계-기계는 뭐 종이

같은걸로 만들어도 될꺼같고 더 정교해도 상관없을꺼같지만-모양에 수치로 표현

을 하는거에요. 그리고 그 기계뒷면은 벽같은 형상으로-지역감정의 벽이런느낌-

나타내고 거기서 내일은 죠에 나오는 캐릭터가 무릎을 꿇는 모양의 전시물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는데다 전시하는 거죠.

그리고 이번엔 지역감정의 벽을 뚫는데 제노력이 부족했지만 다음번엔 꼭 

뚫어보겠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쓰는 거죠. :)



그냥 시대는 변하는데 선거 홍보물의 방식은 별로 변하지않는거같아서 생각해본

뻘 생각이에요. (덕후들만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덕후는 온세상에 널렸으니까요...)


마지막은 역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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