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서점에 갔다가 원래는 까마귀도령이었던 책을 찾아들고 눈물 글썽글썽했지 뭡니까.


벌써 20년도 더 된 기억 속의 그림책을 만난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며칠전 침흘리는글루건님 포스팅 덕분에 저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매일매일 거의 세뇌 수준으로 구연테이프를 들었었는데 책을 펼치니까 그 삽입된 음악과 까마귀 울음소리 라든가... 

그리고 이 이야기가 어린이었던 제게는 굉장히 알 수 없는 간질간질 모호한 느낌이었어요. 

권선징악과 해피엔딩, 그리고 예쁜게 좋은 것 일색인 그림책들 사이에 이 전집의 이야기들은 신비로운 느낌-때로는 무섭기도 한-이 강했었죠. 

지금 보니 일본 작가의 글이었네요. 세상을 보기 싫어서 사팔뜨기 흉내를 내는 주인공 소년을 이소베 선생님은 따뜻하게 대해 주셨더랬어요.

당시 이소베라는 이름도 유치원 꼬꼬마에게는 낯설고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개념도 희박하던 때 이니까요. 이름 참 신기하다~ 했죠.



무튼 여기저기 뒤져서 책을 사모아야 겠어요. 아아, 아날로그 시절의 자료라 파일로도 존재하지 않고, 또 그 그림책을 읽어주셨던 아저씨 성우도 궁금한데 찾을 길이 없겠죠? 엉엉.

(80년대의 아련함을 기억 저편에서 넝쿨채 발굴한 것 만으로 일단은 너무 기쁘고 좋지만 말이에요.) 

  그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모두 모여서 그 성우와 팬미팅...같은 것을 해도 재미있을 텐데.



(덧) 침흘리는 글루건님 고마워요. 두번 고마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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