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ATM(all that music)이 그리워요

2012.05.28 01:14

정독도서관 조회 수:2011

전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 유희열의 올댓뮤직을 제일 열심히 들었던 것 같아요.

올댓뮤직으로 시작해서 정영음도 들었고,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도 듣고, 내키면 월드뮤직(프로그램 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요;;)까지 듣고나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으면서 잠을 청하던-_-;; 시절이 있었죠.

 

올댓뮤직에서 좋아했던 코너는 아베탑과 더듬이와 올가미였어요. 명예의 전당도 좋아했고요.

여느 라디오 프로그램들 처럼 고정 게스트들이 나와서 같이 사연 읽고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전 올댓뮤직에서 유희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게 참 재밌었어요. 

 

올댓 막방은 외출 후 귀가하는 길에 듣기 시작했었어요.

버스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하고 앗, 집에서 경건한 자세로 들으려고 했는데 늦었다!! 이런 생각을 짧게 했던 것 같아요.

집에 도착해서는 이어폰을 빼지도 않고 벌렁 드러누워 끝까지 들었고요.

끝날 무렵에 살짝 눈물이 났던가 안 났던가, 이건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

 

그렇게 열심히 들었으면 나중에 유희열이 KBS에서 다시 라디오 천국을 할 때 들었을 법도 한데

그 때는 또 그냥 안 듣게 되더라고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냥 감성이 무뎌져서 그런지, 아님 시간대가 안 맞아서 그런지.

하여간 그 후로는 그냥 가끔 BGM 삼아 틀어 놓기는 해도 열심히 청취하지는 않고, 그마저도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드문 일이 되었어요. 라디오라는 매체 자체가요.

 

오히려 그 뒤 제일 열심히 듣게 된 라디오 프로그램이 옛날에는 자장가 삼아 듣던 시선집중이라는 걸 생각하면 참 웃기죠.

이렇게 생활이 바뀌었고 생각도 어쩌면 조금 바뀌었겠죠.

 

 

 

 

하나 고백하자면

듀게에도 분명 계실 것 같은데 저 ATM 티셔츠도 있어요. ㅋ

밖에서 이 티셔츠 입은 사람을 한 명도 본 적 없지만 전 가끔 입고 돌아다녔어요.

이제 옷이 좀 누렇게 변색되는 바람에 집에서만 입어야 하지만, 가끔씩 서랍장에서 이 옷을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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