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00대 축제에 헌트로 빼 입고 갔다 민주광장에서 대동줄 꼬다 막걸리 진흝탕에 옷 버린 기억' 이런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나요.

아마 구게시판에 있었던 글 같은데 진흝탕에 옷 버린 이야기가 그 이야기였는지 다른 이야기와 혼동한 건지는 자신 없습니다.

대동줄 꼬다 진흝탕에 옷 버린 건 제 이야기기도 하고요.


 같은 과 친구가 서울대 경제학과인가 다니는 자기 친구랑 소개팅을 주선해줬어요. 서울대라는 이름에 상상한 외모와는 꽤 많이 달랐던 것만 기억나요. 그땐 뿔테가 유행도 아니었는데 뿔테  안경 수재가 축제에 올 리가;;;어쨌든 제 인생의 첫 소개팅. 괜히 마음이 들떠서 저는 초록색 솜사탕을 뜯어먹었는데 그 결과 축제 내내 초록색 앞니로 돌아다녔던 모양입니다. 애프터 따위. 흥.


 저흰 변진섭이 왔어요. 원더 걸스였나? 축제때 학생들이 소동 일으켜서 요즘 학생들~하는 욕을 먹었었죠. 실은 저희는 변진섭  씨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바로 그 다음에 무대에 오른 민중가수로부터 욕을 먹었어요. 아마 학생 몇 명이 우르르 공연장을 나와  변진섭 씨  차를 따라갔었나, 그런 일이었을 거예요.   예나 지금이나 변진섭 팬은 아니지만 그 모 가수에 대한 인상은 아주 안 좋습니다.


 한동안 남의 학교 담장에 붙은 집에서 살았었어요. 축제때면 무지하게 시끄러워서 돌아버릴 것 같았죠. 두 시고 세 시고 젊은  그들은 지칠 때까지 노래하니까. 담장 옆인 것도 문제지만 하필 그쪽이 동아리 건물에도 모여 놀기 딱 좋은 자리라 저희 골목이 제일 피해를 보긴 했을 겁니다.  아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 욕을 욕을 하고 밤을 새고 학교 가서 저 역시 학교 동네 주민들에게 그런 식의 폐를 끼쳤던 것 같군요.

 

 

축제에 별 거 없다는 걸 알면서도 축제 중인 대학가의 그 들썩들썩한 분위기는 좋습니다. 학교 담장 옆에 안 살게 되면서 소음에 대해서도 나 알게 뭐냐 모드가 되었고 -,- 

전에는 가까운 대학교에 가서 공짜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 커피 화장품 잔뜩 받았었는데 이제 그러긴 연륜이 두텁죠. 학부형님 교수님이라고 안 주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워요. 

 

그나저나 상반기가 다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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