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 보다가 그렘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죠.

 

 

사실 이 영화 동심파괴영화 아닙니까.

 

제가 처음 본 게 열살 땐가 그랬는데, 한 일주일은 악몽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뽀송뽀송하고 눈 커다란 귀여운 모습에 혹해서 TV 앞에 앉았다가 그야말로 멘붕을 경험했던 걸로 기억해요.

 

작고 귀여운 외모에 행동도 사랑스럽고 목소리도 예뻤는데,

아무리 물주면 안된다고 했어도 그렇게 무한번식할 수 있는 겁니까.

 

귀여운 것들도 너무 많은 숫자가 모여 있으면 무서울 수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네요.

게다가 걔네들 번식이 등에서 새끼가 튀어나오는 거였잖아요.

뽀송뽀송할 때도 그건 징그러웠는데,

나중에 파충류 비슷한 변종들이 그렇게 번식하니까 정말 무서웠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건,

이 녀석들을 무슨 로비 같은 곳에 모아놓고 햇볕을 비춰서 다 죽여버리는 장면이었어요.

아... 아마 녹아내리고 터지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아요. ㅎㅎ

 

사실 누가 보라고 붙잡아 매 놓은 것도 아니었는데,

결국 영화는 끝까지 봤었습니다.

저 녀석들의 종말을 보지 않는다면 정말 불안할 거 같았거든요.

 

그 후에도 TV에서 해 줄 때마다 끝까지 다 봤네요.

결국은 영화가 재밌었던 거겠죠.

 

이 영화가 1985년 작이군요.

지금봐도 그렘린들은 여전히 무섭고, 영화는 여전히 재밌을까요?

서비스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ps. 검색하다가 파충류같은 변종들과 최후를 맞이하는 그렘린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발견했지만, 차마 가져오지는 못하겠네요.

어린 시절 기억과 감정은 참 강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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