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동물임을 느낄 때

2012.08.10 23:32

카페人 조회 수:2785

따라쟁이. 훗.

 

때로 제 삶이 대형 마트 고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확히 계량되어 부위별로 분리되어 스티로폼 박스 안에 얌전히 계측되어 비닐로 꼼꼼히 포장되어 산패를 막아내는.

 

그런 삶.

 

그런 고기를 먹는데 아무런 죄책감도 없죠.

더 이상 날것이라는 느낌도 없죠.

참치통조림과 차이도 느낄 수 없죠.

 

재활용 분리수거 할 때 한 번 인식할 뿐이죠. 아 이건 스티로폼이군.

 

올림픽은 옛날 거죠.

요즘 하는데도 경기들이 옛날 거라 그런가

옛날 느낌이 납니다.

막 창도 휘두르고 (물론 인식은 전자장치가 합니다만)

진짜 메치고

맞으면 진정 아프고

역기는 참으로 무거워 보여요.

 

그리고 거기에서 이긴 사람은

정말 이겼다는 실감이 있습니다.

 

그 표정을 보기 위해 올림픽을 보신다는 분도 계셨죠.

저도 그 표정 참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표정이죠. 이 소 제가 잡았어요. 이 닭 목은 제가 비튼 거에요.

 

비건 분들이라면 거북할 수도 있는 비유겠네요.

 

하지만 전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 생생함이 좋아요.

제가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귀하고요.

 

그래서 국가에 1그램도 관심이 없지만 국제경기를 봅니다.

움직여서 동물이라는데

나는 못 움직이니 의사체험이라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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