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나온 아이돌 잡담

2012.08.18 12:40

아리마 조회 수:2003



 1. B.A.P - No Mercy

 


 확실히 올해 나온 애들중엔 얘네가 제일 좋군요. 6개월 남짓의 기간동안 세곡을 뽑아냈는데, 소속사의 비전이 꽤 뚜렷한 거 같아요. 세곡 다 일관성이 있고,

 퍼포먼스나 곡이나 엄청 공을 들여서 만들었어요. 얘네들한테는 기묘하게 SM 아이돌 같은 느낌이 있는데 무대만 놓고 보면 솔직히 EXO-K 보다 훨씬 낫고요.

 EXO가 12인조 완전체일때라면 또 모를까.. EXO가 노래의 무게에 힘겨워하며 간신히 간신히 따라 붙는 느낌이라면, B.A.P 이 친구들은 무대위에서

 거의 연기를 하며 노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특히 젤로)


 이 노래는 재밌어요. POWER때 워리어 울궈먹었다고 신나게 깠더니 이번에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곡을 들고 나왔네요. 기존에 이 그룹이 해왔던 두터운 힙합사운드에

 락의 리프를 올리고 8비트나 사물놀이같은 재밌는 소품들도 이리저리 써먹고. 역시 전작들과 비슷하게 사운드를 너무 많이 몰아넣어서 (;;) 좀 난잡하고 노래가 정리가

 안된 느낌은 있습니다만 덕분에 무대로 보면 꽤 볼만합니다. 옛날 에쵸티 시절의 음악과 무대를 보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어설프지만 사투리랩이라는 아이디어는 신선하고요.

 다만 이 곡의 멜로디라인은 좀 많이 별로에요. 랩과는 완전히 따로 노는데다가 좀 지루하죠. 덕분에 노래의 매력이 급감해서 몇몇 재미있는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완성도는 좀 별로라는 느낌. 


 그런데 세곡 연달아 이런 센곡을 뽑았으니 덕후도 어느정도 모았겠다 좀 힘을 빼고 대중적인 걸로 한방 터뜨릴 시점같기는 합니다. 아마 미니앨범을 하나 더 뽑기 보단

 정규 앨범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데. 소속사에서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으니 (어찌보면 시크릿보다 더 공을 들이는 듯한..) 잘될 것 같군요.



 2. BoA - The Shadow



 Only One 도 좋지만 보아는 역시 이런 스타일이 더 좋아요. 좀 뜬금없이 뮤직비디오를 내보내서 의아하긴 합니다만 (후속곡이라 치긴 좀 타이밍도 이상하고..),

 뮤직비디오는 멀쩡하게 잘 뽑았네요. 허리케인 비너스의 스타일이 좀 과했다면, 이번 곡은 전체적으로 효리 느낌도 나면서 이쁘네요. SM이 슬슬 보아에 대해서

 어떻게 매니지먼트를 해야하는지 감각을 찾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단지 이번 앨범들어서 이상하게 기럭지가 유난히 더 짧아보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곡도 역시 크레딧을 살펴보진 않았지만, 외국곡인 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SM의 곡들이 요즘 좀 많이 평이해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슈퍼주니어의 Sexy,Free & Single이나 이번 The Shadow나 둘다 나쁘진 않지만 예전 같았으면 그냥 수록곡으로 머물렀을 것 같은 곡들이 타이틀곡이

 되더군요. 뭐 에프엑스나 샤이니같이 곡빨이 중요한 그룹에게는 아직 곡을 잘 주는 거 같긴 합니다만, 매니지먼트 해야 할 그룹이 너무 많아지면서 컨텐츠별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거 같아요. 


 Only One 은 보아에게 괜찮은 돌파구였던 거 같고, 이 곡은 그냥 기존 팬들에게 던저주는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라 뭐 더 그런거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보아가 U-Go-Girl 스타일로 발랄하게 (그러면서도 안무는 격렬하게) 나가보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My Name 이후의 보아는 너무 무겁기만 해요.



 3. 틴탑 - 나랑 사귈래?



 투유가 지나치게 무거웠고 그래서 반응이 좀 저조했다는 걸 알았는지 (저는 그 곡을 참 좋아하긴 했습니다만) 발랄한 곡으로 돌아왔네요.

 얘네들 무대를 보면서 느낀 건데 멤버들 평균 퍼포먼스 능력을 보면 의외로 동급 최강은 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섯명다 가볍고 말라서인지 거의 날아갈듯

 (혹은 몸이 부서질듯) 안무를 하는데 당장 생각나는 요즘 그룹 중에 이렇게 멤버 전원이 고루 춤을 그럴듯하게 췄던 그룹이 생각이 안나더군요.

 꼭 데뷔때의 샤이니 같은 느낌. 

 

 근데 용감한 형제가 틴탑 진짜 아끼나봐요. 자기가 직접 키운 빅스타인가 뭔가 하는 애들한테는 판타스틱 베이비에 씨스타를 끼얹은 거 같은 희안한

 곡을 주더니 틴탑에게 주는 곡들은 하나같이 괜찮네요. 이 곡도 가사의 압박을 걷어내고 나면 의외로 들을만 합니다(!) 근데 얘네들 데뷔한지 한참된 거 같은데

 정규앨범은 언제나 내려나요...



 4. 디유닛 - I'm missing you



 이 그룹은 뭔가 투애니원의 마이너 카피............. 너무 노골적으로 배껴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기묘한 그룹입니다.

 특히 저 씨엘과 판박이인 처자는... 옷과 머리까지 똑같이 할꺼면 최소한 선글라스는 좀 벗고나오던가. (..)

 멤버들의 평균 능력치는 괜찮고 노래도 들을만 한데 저렇게 노골적으로 따라갈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뭐 이런류의 그룹을 만드는데는 투애니원만한

 레퍼런스가 없으니 그런 것 같긴 합니다만..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했더니 티아라 전보람 동생이 있는 그룹이더군요. 

 무대에서도 의외로 괜찮아서 앞으로가 기대되긴 합니다만, 다음 번엔 좀 투애니원을 덜(...) 따라했으면 좋겠네요.



 5. 테이스티 - 너 나 알어?



 울림에서 나온 신인 듀오라네요. 이름은 무려 대룡, 소룡.. 묘하게 닮았다 했더니 쌍둥이더군요. 둘다 기럭지가 길고 백댄서 출신이라 그런지 춤을 잘춰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노래도 이렇게 만들어 준 거 겠죠 (..) 바람났어 이후로 판타스틱 베이비와 강남 스타일까지 성공하면서

 노래 제목 한번 외치고 (..) 뒤이어 중독성있는 사운드가 후렴구를 대체하는 스타일의 노래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진짜 신나려면

 노래 구성부터 꽤 고려할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판타스틱 베이비에서 "wow fantastic baby" 하고 나서 사운드가 치고 나오기 까지 대성과

 태양이 번갈아 가며 노래를 점점 고조시키다가 그 부분에서 빵 터뜨리는 구조라서.. 싸이노래도 마찬가지죠.  


 근데 이 곡은 그냥 부족한 멤버들의 보컬과 랩을 대충 사운드로 때우려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이 노래가 싫다는 건 절대 아니고 (;) 오히려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뮤직비디오는 뭔가 비욘서 Run the World 무대가 생각나게 찍었습니다만은 감각적으로 잘 나온 거 같고요.

 울림이 인피니트한테 했던 정도의 지원만 해줘도 자기몫은 충분히 해낼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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