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각각의 이야기들은 참 흥미진진해요.
최대감-주왈-홍련은 사또를 목표로 둔 채 서로 반목 중이죠. 거기에 사또가 최대감의 방납 비리를 눈치채고 최대감이 관아에 쌓아두었던 곡식을 풀어버립니다. 최대감 분노 게이지는 이미 한계를 뚫고 폭발 하려고 하네요.
염라-옥황은 아랑을 미끼로 던져놓고 홍련이 덥썩 물기를 기다립니다. 무영-홍련은 예상했던대로 남매군요. 아마 무영이 홍련을 낚으려는 두 영감탱의 계획을 방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주왈-아랑-사또의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연쇄살인마가 낀 삼각관계

이렇게 흥미로운 부분들을 전부 모아 쭉 연결하면
짜잔! 지루하기 그지없는 아랑-주왈의 데이트, 아랑-사또의 데이트, 돌쇠-방울이의 데이트가 됩니다?
이기 뭐꼬 ??
아놔 공들여 구슬을 늘어놓았으면 제대로 좀 꿰죠?

2. 노닥거리는 사또, 다른 의미로 노닥거리는 밀양 삼방
접시물 깊이의 역사 상식으로도 현감 자리가 저렇게 한가롭지 않거든요.
잡다한 행정업무는 둘째치고라도 사또가 손수 파헤친 골묘에 대해서는 관찰사에게 장계라도 썼어아 할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유골과 유품을 잘 간수하고 있어야 했겠죠? 하지만 사또는 안 그랬을 뿐이고.
거기에 방납 떡밥은 계속 뿌려대면서 정작 사또는 놀리고 있어요. 방납비리야 말로 최대감을 한방 먹일만한 급소잖아요. 얼자라고 무시당한 설움에 겨워서라도 최대감의 방납 비리를 탈탈 털만한데요.
그러나 사또는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말을 타고 달릴 뿐이고. 그.. 그래도 이준기씨 말 타는 모습은 멋있더라능.
골묘와 방납안 단순히 귀신놀음으로 끝날법한 드라마를 추리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이나...
골묘는 덮어버리고 방납은 곳간을 푸는 걸로 해결. 그러고 사또는 또다시 연애질중.
야! 일 좀 하라고! 니네 고을에서 세금포탈+연쇄 부녀자 납치 살인사건이 동시에 터졌잖아.

다른 의미로 일을 안 하는 건 밀양 삼방도 마찬가지에요. 밀양 삼방이 사또를 싫어하는 건 사또가 최대감과 척을 지기때문이죠. 하지만 아전이야 말로 고을의 흑막인 세력.
아무리 최대감 세력이 막강하더라고 밀양에 빨대를 꼽고 쪽쪽 빨아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대대로 밀양에 살며 아전직을 세습한 밀양 삼방입니다.
밀양의 행정업무와 인구를 주르륵 꿰고 있는 밀양삼방이 도와줬기에 방납비리도 가능했을테고 부역도 최대감이 제멋대로 부과할 수 있었겠죠.
그 와중에 밀양 삼방이 챙긴 떡고물은 실상 떡고물정도가 아닐테고요.
실제로 아전이 새로 부임한 사또를 찜쪄먹는 정도를 넘어 모함하여 쫓아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죽이는 경우도 있..었나(..) 하여튼 그랬답니다.
지난 회에서 밀양 삼방이 사또를 묻어버릴려고 했던 사건도 꽤나 개연성이 있다고 감탄을 했죠. 그러나 아전의 역할은 그걸로 끝.
얘네가 한가하게 사또 뒷담화나 할 때가 아닐텐데요.
아. 맞아. 사또가 하는 일 없이 한가하게 연애질 중이지.

결론 : 내용은 연애질. 전개 속도는 대하사극.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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