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1 19:23
택배비가 비현실적이라는 데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이천몇백원 내고..날로 먹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런데 그런 부당한 가격의 책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게 맞는걸까요?
은근히 자주 보는 논리인데.. 이를테면 배송 중 물건이 파손되거나 아예 배송 과정에서 물품이 증발해버리거나, 터무니없을 정도의 배송지연같은 문제가 발생했을때,
여기에 대해 비판하거나 불만을 터뜨리면 대뜸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 가격에 쓰면서 무슨..."
값싸다는 이유로 허름한 식당에서 밥먹다가 폐식재료가 들어간 밥을 먹고 식중독 걸린 사람더러 "그러게 애초에 싸구려 식당에서 밥먹은 네 잘못이지"라는게 맞나요?
칼 들이대면서 밥값 깎아달라고 협박해서 그 가격에 밥먹은게 아닌데요.
소비자들이 택배비를 얼마로 해라, 안그러면 장사 못하게 해주마. 이런 게 아닐진대, '고작 그 돈 내는주제에... 택배기사가 물건 문앞에 던져놓고 가도 할말 없는 가격이야' 라는건 도대체 뭔 개소리일까요?
물론 택배비를 현실화(?)하면 당장 엄청난 반발이 있겠죠. 하지만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날강도라서가 아니라,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런 가격이 유지되어 거기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그 가격으로 하라고 택배회사에 압력 넣은게 소비자가 아니잖아요.
택배 이용할때 정말 별의 별 일이 다 있어요. 정말 악랄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단순 실수가 아니라요.
욕을 대판 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싸게 쓰는 주제에 입 닥치라는 소리가 나오는 분위기가 참 기괴해요.
'택배비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인상해야 한다' 라는 말과
'택배비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러니 넌 택배업체나 기사가 무슨 개같은 짓을 해도 모두 고맙게여기며 감수해라^^'라는 말이
과연 같을까요?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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