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사람은 이상해

2012.11.30 09:21

maso 조회 수:761

 

라기 보다는 나는 이상해 일수도 있지만 나는 이상해! 라고 쓰는건 어쩐지 독특하고 싶은 간지러움이 든단 말이죠.

하지만 지금 쓰는 바낭도 그런 유니크함에 대한 갈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직관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이유없이', '그냥'에 대한 순수한 동경이 있죠.

언제부터인가 왜일까 생각을 해보면 어쩐지 제 자신이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변화했을때 그런 동경이 생긴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거에요. 제가 새벽에 편의점을 가서 감자스낵을 사옵니다.

프링글스를 보면 저는 항상 예전에 읽었던 기사가 생각 나요.

프링글스가 세금문제로 생산지에서 감자스낵임을 포기했다는,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감자면 세금이 훨씬 많이 나오는데 밀가루인지 옥수수인지 여튼 기타 작물을 이용한 과자로 수출입관세를 영특하게 줄였다는 거였죠.

사실 저는 프링글스가 감자든 아니든 포카칩보다 더 좋아하지만 얘는 진짜 감자가 아니야 라는 생각에 결국 포카칩을 사게 되는거에요.

그러고 집에 와서는 불만족스럽게 그것을 먹으면서도 이것이 옳은 행동이었다는 이상하고도 불편한 기분으로 컴퓨터를 하는데

사실 제가 새벽에 서늘한 공기와 싸우며 밖에 나가고, 또 오만가지 다양한 과자중에 감자스낵을 고집했던 건 그 전에 제가 보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나가기 전에 저는 <감자를 이용한 요리 모음> 을 인터넷에서 보고 있었거든요.

결국 순수한 감자에 집착한건 사소하게나마 그런 이유인거죠. 

무의식이든 아니든 이런 행동으로 이어지는 이 연결고리가 너무 싫어요.

그 고리를 단순무식하게 깨고 싶고 고고하게 모든 선택을 하고 싶어요. 짱구나 새우깡.

 

이런 추론을 통해 불명확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되는 것은 퍽 싫을 일은 아니죠. 하지만 전 싫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싫다고 싫다고 되뇌이는 건 내가 나를 분석하는 만큼이나 타인을 똑같은 방식으로 탐색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남을 읽어내는 건 즐겁지만 남이 나를 이렇게 읽어내진 않았으면 하는 중2병 비슷한 신비주의에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 대해 많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하다가도 또 어떤 식으로든 신비한 '무엇인가' 숨겨져 있다고 느꼈으면 하다니 참 웃깁니다.

저는 제 얘기를 잘 하고 어떨땐 강박적일만큼 솔직하게 말하려고 하는 편인데 그건 그러는 편이 더 숨겨져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줘서, 쿨해보이니까 그러는 것 같거든요! 히히.

 

별 생각 없이( <- 보세요. 제가 생각이 없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여기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서 이런 수식어를 썼다는게 웃기지 않나요?)

닉네임을 고민하다가 문득 빨간내의라는 닉네임을 생각하고,

이거 혹시 부모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요 단어를 떠올린 것이 아닐까? 라고 되짚어보고

대체 아무 의미 없이 떠오른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헷갈려서 쓰는 바낭입니다.

이게 무슨 요설일까요. 그냥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이미 저에 대해 다 파악하셨겠지요. 한마디로 아주 피곤한 여자라고요.

모두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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