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꽤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어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20818175110983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어느 선원이 실종됐는데 몇 시간 후 뭍에서 알몸으로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진술을 들어보니


'일을 마치고 자고 있는 용왕이 나타나 용궁을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바다에 뛰어들었다'라고 했죠.


그리고는 10km 이상을 헤엄쳐서 뭍으로 왔고 왜인지 알몸상태;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어요.




'왠지 모르게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싶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나오는데 이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파이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던, 실제 리처드 파커와 표류를 했던, 우리는 그 상황이 아니었으니 결국은 믿고 싶은 방향으로 생각하는거지요.


용궁 사건의 반응을 봐도 사람들은 왠지모르게 그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그냥 믿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이나 이성적인 잣대는 믿으면서 납득되지 않는 상황은 거짓으로 치부해버리죠.


그런데 저도 결국은 첫번째 이야기를 믿고 있습니다.


그냥 그쪽의 결론이 훨씬 마음에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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