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8 19:59
뽀로로 극장판 봤습니다. 원래 뽀로로는 5~6분짜리 단편 만화죠. 주 관람대상도 미취학 아이들을 넘어서
영유아고요. 애들이 2~4살 때나 열광하면서 뽀통령, 뽀느님 하는거지 대여섯살 정도 되면 좀 더 구성이 강조된 작품에
몰입합니다. 저도 어쩌다가 텔레지번에서 하는 뽀로로를 수십편 봤는데 완전 유아 대상 만화라서 극장판은
볼 필요성을 못 느꼈었죠. 근데 평가가 괜찮게 나왔고 영유아를 넘어서 일반 성인 관객들이 보기에도 무난하며
입체효과도 좋고 지루하지 않다고 해서 한번 봤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이 작품을 꽤 재미있게 봤다는
온라인 후기를 읽고 닥터 수스 원작 만화 극장에서 보는것과 같은 마음으로 봤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기대 이상이었어요. 80억 정도 들었다고요. 중국과 합작이네요.
자막이 반반이에요. 중국 스텝진 이름은 전부 다 중국어로 표기돼 있고 한국 스텝들 이름은 다 한국어로 표기돼 있습니다.
우려했던 장편 만화로의 확장은 순탄하게 잘 흘러갑니다. 77분 밖에 안 되는 만화이긴 하지만 원작이 에피소드 위주의 5~6분짜리였다는걸 감안하면
한 호흡으로 집중력을 흐리지 않고 전개시킨것만으로도 극장용 장편 영화로는 성공입니다.
이야기가 끊길듯 하면서도 산만하지 않게 잘 이끌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카체이싱 장면이 괜찮습니다. 3D나 4D로 보면 좀 더 실감날거에요. 전 일반으로 봤는데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뽀로로가 슈퍼썰매 타고 대회에 나가는 부분부터는 픽사의 카나 디즈니의 주먹왕 랄프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어쨌든 뽀로로 극장판의 몇 십분간 이어지는 카체이싱 장면의 스피드도 좋고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입니다.
그림은 좀 답답한 감은 있었죠. 이게 모니터나 방송으로 볼 때야 유아용 t.v만화니까 그림의 단순함, 돈 별로 안 들인 티가 나는 CG만화라는것이
걸릴건 없었으나 큰 화면으로 극장에서 보니 스케일의 빈약함과 캐릭터 생김새의 엉성함이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t.v판에 대한 친숙함과는 별개로요. 등장 인물들이 동물들인데 털한가닥 날리는 묘사가 없이 뭉뚱그려서만 표현되다 보니
답답했어요. 애들한텐 문제가 아니겠지만요. 디즈니나 픽사, 드림웍스 등의 블록버스터 미국 만화에 익숙해져서 그렇겠죠.
그래도 캐릭터는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내용도 재미있고요. 스릴도 있었어요.
과연 뽀로로가 1등을 할것인지 아니면 1등과 같은 꼴찌를 할것인지, 이런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결과만 나오니까요.
관람 분위기는 산만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만화들, 이를테면 지브리 만화같은걸 볼 때와 같이 어수선하진 않았습니다.
이건 예상했던 바였어요. 뽀로로같이 영유아들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만화들은 일단 상영하면 집중해서 보죠.
여하튼 언론에서 말하는것과 같이 성인 관객이 보기에도 유치하거나 재미없진 않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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