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동물을 좋아하시지 않아서 어릴 적에는 동물을 들이는 걸 반대하셨어요. 

여러번 설득했지만 흥흥. 그리고 저는 독립한 후에는 고양이를 키우고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교외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하신 뒤에도 딱히 동물 생각은 않던 부모님이 

지난해 지인으로부터 진돗개(?혼혈?) 강아지 한 쌍을 우연히 들이셨는데

너무 좋아하고 잘 돌보시네요. 자식보다 낫다는 평가는 물론이며 좋은것을 먹이고 여기저기 뛰어놀게 하면서

심한 날에는 차에 태워 일터에도 데려가시면서, 카톡사진 등을 전부 개사진으로 도배하시면서.

저에게 문자메시지로도 강아지의 일상사진들을 퍼부으시면서, 

명절 안부전화에도 자식 안부을 묻기보다는 개들의 안부를 전하면서 거의 제2의 삶을 살고 계십니다; 

물론 저는 무척 기쁩니다. 개들을 돌보게 되면서 사이도 더 좋아지신것 같고 

특히 정이 없고 무뚝뚝한 편이셨던 아버지가 개들 한정 팔불출; 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개들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본론은, 아버지가 제게 할머니께 강아지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편찮으셔서 우울증이 심하셨는데,

요즘은 간단한 운동도 하시면서 회복하고 계세요. 

강아지를 데려가면 마음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하십니다. 

지금 부모님이 키우고 계시는 강아지도 귀여워 하신다고 하고, 데려가고 싶어하시는데,

진돗개들이 너무 크고 활동량도 많아서 그건 어려울 것 같아서요. 


어떤 종의 강아지가 좋을지 제게 상의하고 싶어하시는데 

저는 고양이라면 모를까 개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할머니는 혼인 전 어릴적 강아지를 길러본 것 외에는 동물 경험이 없으신것 같지만,

성정이 다정하고 차분하셔서 화분하나 잘못 죽이는 법 없이 잘 기르실 거예요.

행여 할머니가 힘들어하시면 부모님이 다시 데려가겠다고 하시구요. 


저는 아무래도 혼자서도 잘 지내는 고양이도 괜찮지 않을까 여쭤봤지만

부모님께서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으신데다가 발톱으로 할퀴거나 도망치거나; 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이시네요. 


할머니는 몸이 약간 불편하시고 (외출을 잘 못하세요) 방 두개 아파트에 혼자 계십니다.

아파트의 다른 이웃들도 작은 개부터 중형견까지 여럿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딱히 제약은 없는 것 같구요, 

부모님이 퇴근길에 번갈아 거의 매일 방문하시고 주말에는 같이 보내셔서, 

산책을 시키거나 변을 치우는 뒤치닥거리는 당신들이 하시겠답니다. 그래도 낮시간에는 할머니와 집 안에서 보내게 될 것 같아요. 


보통 말티즈나 시츄,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을 많이 키우는 건 알고 있는데, 

아파트에서 키울 수 있는 소형견 중에서 저희 할머니같은 노인분들과 잘 맞는 성격의 개들은 어떤 종이 있을까요?

털이 너무 빠지거나 너무 활발해서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지 않는 종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도 종에 따라 성격차이가 꽤 있던데, 강아지들 중에서도 힐링에 특화된... 

예컨대 비글처럼 너무 까불까불하지 않고 저희 할머니에게 좋은 반려가 되어줄 만한 종이 있다면 좋겠어요. 

"얼굴이 귀여우면 좋겠다" 는 건 저희 아버지가 따로 주문하신 희망이구요 ㅎㅎ  

강아지 키우시거나 잘 아시는 분들의 의견 부탁드리고 싶어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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