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8 14:54
아저씰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아직 악마를보았달 보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본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설정이라든지 못마땅한 장면이 맘에 안 드네요 우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다시피 콧수염(악당들 중 무자비하게 총 퓩퓩 쏘는 애)이 송이를 살려주는 동기가 좀 약합니다. 사람죽이길 모기잡듯 죽이는 악당이 반창고 하나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지.. 의아하네요. 마 콧수염이야 격투의 달인이고 달인으로서 같은 달인인 차태식을 존중하는 의미로 송이를 살려준다고 제 맘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든건 두목형제들입니다. 진지한 너무도 진지한 차태식에 비해 얘들 왜 이렇게 까불락거리는지 특히 두목 지 동생 고문당한다고 하지마라고~ 오열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캐실망했습니다. 영화 내에서 끝판대장인데 그릇이 작아보인달까요 대악당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차태식이 콧수염죽이는 장소요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이 깡패들 잡아 죽이는 장소와 좀 비슷한 느낌 나지 않았나요 거슬러 올라가면 올드보이 마지막 팬트하우스씬과도 비슷하기도 하구요.
기타등등 송이가 도둑으로 몰릴때 머리를 마구 쥐어박아주시는 아주머니 세상에 이렇게 교양없는 아줌만 정말 영화에서나 나오는 아주머니 아닌가요? ㅎㅎ. "얘 만지지마 병균 옮아" 할 때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장면이라 눈이 오그라들었습니다. 송이엄마라는 사람도 웃기지도 않고 원빈한테 추파던질때 하는 대사 그게 딸가진 엄마가 할 소린지 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씬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에서 차태식과 콧수염의 비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남자들이 꿈에나 그리던 간지나는 싸움을 보여주다니 한국영화에서 지겹게 보여주는 그런 식상한 주먹질 발길질이 아니라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봄직한 판타스틱한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아저씨 투 아가씨같은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주연은 김태희 무술 좀 했던 전직 여군으로 설정잡고 모성을 발휘하여 이웃집 꼬마를 구하는 여전사로 ㅎㅎ
2010.08.18 15:43
2010.08.18 19:57
2010.08.18 22:13
마지막 사우나장에서의 두 격투도 멋드러지긴 하지만 화장실 격투의 합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우나장에서는 콧수염 용병 아자씨의 호의-또는 자만, 또는 욕망에 기대야 했지만
화장실 격투는 초반에 인간방패질에서 화장실에 숨기, 뛰쳐나와 맞짱에,
총알 세례에는 다시 숨고 탄창 비자마자 도끼질!
이 일련의 합이 굉장이 자연스러웠죠.
아저씨2 "아가씨"를 하려면 김옥빈 정도는 되야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원빈도 태권도가 3단(맞던가;)이라던데 김옥빈도 아마 태권도 몇 단 정도 했던걸로 알거든요.
이게 기본적으로 신체를 다루는 훈련이 안되어있으면 암만해도 어색함을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요새야 스턴트 더블 기술도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역시 직접 몸빵 하는 것만큼 실감나기란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