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애완견 공주를 소개합니다.

2010.08.18 14:56

bap 조회 수:3923

 

하이 듀게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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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공주

 

나이 : 대략 중장년층으로 파악됩니다.  병원에서는 4살 정도로 보인다고 하는데 돌팔이라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특기 : 손달라면 손주기, 양손 다 가능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가끔 주인이 손을 쓰다듬곤 하는데 부끄러워 하며 손을 빼더라구요. 정확히는 앞발. 그런데 모든 개들은 손만지는걸 싫어하나요?

         '엎드려' 하면 엎드립니다. '빵!' 하면 죽은 척 하기는 지금 훈련중입니다.

         '먹지마' 하면 안먹습니다. '먹어' 하면 먹습니다. 가끔 못된 주인은 부들부들 떨때까지 허락하지 않습니다.

         신분이 공주인지라 용변을 아무대나 보지 않습니다.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자다가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낑낑대며. 놀라운 강아지죠?

         눈치가 백단입니다. 주인 표정변화를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합니다.

         넘치는 애교는 기본이죠. 혼자 있질 못하구 꼭 사람옆에 있으려고 해요. 만져달라고 머리를 디밀거나 손으로 긁죠. 

         가끔 귀찮아서 '저쪽으로 가' 하면 바로 꽁지내리고 저멀리 가서 잡니다. 말귀를 잘 알아들어요.  똑똑해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녀의 주특기는 늘어지게 잠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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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람처럼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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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을 찍어대도 몰라요

 

 

 

저희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시는데요. 하루는 이쁘장하게 생긴 개가 가게 앞을 왔다리갔다리 하더랍니다.

주인이 없는 듯 해서 우선 미용실로 데리고 왔대요.  지저분해서 우선 목욕을 시키고 먹을 걸 주었죠.

'말티즈 강아지 찾아가세요' 란 전단지 붙이고 몇 일 동안 주인을 기다렸는데 끝내 주인은 오지 않았어요. 

이렇게 예쁜 강아지를 왜 안찾아갈까 의아했지만 곧 이유가 밝혀졌죠.

아픈 개였어요. 첨에는 헥헥대길래 감기인줄 알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좁아 편한 호흡이 어렵답니다.

수술할 수는 있는데 수술받다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래요.

딱히 아프다거나 하는 건 없는데 평생 숨쉬기가 불편하다네요.

평상시 숨소리가 거칠고(공주가 그라믄 앙대) 흥분하거나 하면 헥헥 대는거죠. 가끔 기관지에 걸린 음식물이 넘어오기도 하구요.

그래서 버림 받았나봐요. 예쁘기는 한데 같이 살기 불편한 강아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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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데려왔을 때 당시는 말랐죠. 말티즈 종류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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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살이 찐 시절도 있었어요. 거의 곰수준.

 지금은 다이어트 중이에요.  자꾸 새끼뱄냐구 물어봐서.;;;;

 

 

  

우리 가족은 강아지를 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집에 들어온 강아지는 모두 죽었어요. 1년 이상 산 강아지가 없었죠.

몇 번 아픔을 맛 본 후에 우린 인연이 없는갑다 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저희에게 이런 보물이 제 발로 찾아온거죠.

저희는 가족회의를 했어요. 키울 것인가 말 것인가. 보통 개도 아니고 아픈 개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결국 키우기로 했어요. 정말 너무너무 예뻤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공주라고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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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이 잘 어울리는 그녀

 

 

아까 눈치가 백단이라고 얘기했는데 모르긴 몰라도 전에 산 곳에서 많이 맞은거 같아요.

막대기 비슷한 것만 봐도 저멀리 도망갑니다. 그 모습을 보면 가슴이 짠하지요.

아흑 이렇게 이쁜 걸 어케 때리냐. 그저 아픈 걸 어쩌라구 !!!

 

 

얼마전에는 감기에 걸렸었는데 몇일동안 눕지도 못하고 그 좋아하는 잠도 못자고 쉬지않고 컥컥대는데 정말 못보겠더라구요.

본인이 얼마나 괴롭겠어요. 숨쉬는거 자체가 힘드니.

정말 그때는 공주가 우리를 떠나는구나 했어요. 아부지는 안락사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구 심각하게 말씀하기까지. ㅜㅜ

우리 가족도 다 잠을 설쳤죠.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평상시 거친 호흡으로 돌아왔어요. 정말 다행이죠.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주무십니다.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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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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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여. 또 찍는거여. 그만 좀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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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귀하고 배만져주는 걸 좋아해요. 뭔가를 느끼는거(?) 같아요.

 

 

 

 

우리 가족이 소원이 있다면 그녀를 닮은 새끼를 보고 싶은 거죠.

정말이지 너무 예쁠거 같거든요.

하지만 새끼낳다가 죽을 확률이 높다고 하니 방법이 없어요.

위대한 종자인데 대가 끊기다니 너무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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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발 닭발 같아

 

 

 

저희와 함께 한 지 이제 만 3년째군요. 그동안의 울집 개들답지 않게 가장 장수(?) 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거의 식구지요. 그녀의 거친 호흡소리도 이젠 익숙해요.

특히나 우리 3녀가 모두 출가(?)하고 심심하신 어머니한테 좋은 친구가 되어주어서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애견계의 김태희! 그녀의 리즈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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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듀게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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