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보고왔어요. 

보는 동안 버팔로 66이 많이 생각났는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볼 수록 더욱 비슷한 점이 많네요.

버팔로 66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멜로 영화이기도 하고, 재미삼아 비슷한 점을 써봅니다.


1. 댄스하는 여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티파니는 댄스 대회를 준비하는 중

버팔로 66 :  레일라는 댄스 연습 도중 납치 당하죠. 그래서 영화 내내 빤짝이 슈즈랑 하늘색 무용복을 입고 있음.



2. 수용소(?)에 있다가 나오는 남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팻은 정신병원에서 특별사면(?)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버팔로 66 : 빌리는 억울하게 감옥을 갔다가 형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요.

두 남주 모두 약간 찌질한 캐릭터라는 공통점도...


3. 축구에 미친 부모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팻의 아버지는 축구 광이고, 아들이 경기를 같이 보면 이긴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어서 팻을 괴롭힘.

버팔로 66 : 빌리의 엄마는 버팔로 팀의 광팬. 빌리가 태어나던 날 버팔로 팀이 리그 우승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느라 그걸 놓친 걸 내내 억울해함. 

(두 팀 다 매일 진다는 공통점이 있음. 다만 가끔 대박 우승하는 팀)

두 부모다 축구 때문에 자식을 학대 아닌 학대를 하게 되기도 하고요. 



4. 내기에 인생을 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팻의 아버지는 축구 내기에 미쳐 결국 식당을 차릴 돈 모두를 내기에 걸죠.

버팔로 66 : 빌리는 엄마가 자기 때문에 버팔로팀의 우승을 못 본 것에 마음이 쓰여 결국 버팔로팀 우승에 많은 돈을 걸었다가 쫄닥 잃고 감옥 행.



5. 적극적인 여성

두 영화 다 여성이 더 적극적으로 구애합니다. 그 결과 소심한 남자의 사랑을 얻죠.



6. 삼각관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팻은 전처를 잊지 못하고 그 바람에 티파니의 애간장을 태움. 

버팔로 66 : 빌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레일라는 그런 빌리는 바라보기만 함. 



7. 식당 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싸구려틱한 식당에서 건포도 씨리얼과 밀크티를 먹죠. 둘이 언쟁을 하는 바람에 결국 다 못 먹고 나와버림.

버팔로 66 : 레일라가 핫초코를 너무 좋아해서 빌리가 사주려고 싸구려틱한 식당엘 가죠. 중간에 빌리의 첫사랑 상대를 만나는 바람에 결국 못 먹고 나옵니다.



8. 해피엔딩

두 영화 다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며 끝납니다.



9. 배경음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향수 돋는 스티비원더와 올드 재즈 넘버들

버팔로 66 : 아련돋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fools rush in(영화에서는 빌리 아저비의 노래이긴 합니다)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여주인공 모두 깡마른 헐리우드 체형이 아니라 다소 통통한 몸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ㅎㅎ

버팔로 66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너무너무 예뻤고 천사 같았는데 요즘은 너무 깡말라서 좀 아쉽긴해요. 제 취향이었는데...

저는 여전히 버팔로 66이 제 인생 최고의 멜로 영화이긴 하지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이 너무 심하게 해피엔딩인게 약간 불만이라면 불만.

어쨌든 우연이라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찾아보는 재미로 즐거웠지만...





+ 보너스 영상. 미래의 시아버지가 불러주는 노래. 


  



+요건 레일라의 유명한 댄스 장면. 그러고 보니 두 영화 다 탭탠스 장면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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