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7 21:01
7년 가까이 동거한 반려견과 산책을 한 후 목욕을 시켰는데 발에 습진이 있는 거 같아 발바닥에 난 털을 잘라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질이 보통이 아닌 아이인지라 발에 손대는 걸 싫어하며 으르렁 대었습니다.
가족 중에서 저를 유독 따르고 저에겐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을 보니 속상했어요.
삐진 마음에 이불에 누울 때도 곁을 안주고 외면하고 식사하면서도 모른 채 했습니다.
늘상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매의 눈으로 제 행동을 주시하곤 했는데 이번에 제 딴에도 맘이 상했는지 식탁을 등지고 돌아앉아 있더라구요.
식사를 한 후 방에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평소와 달리 늦게 방으로 따라 들어왔습니다.
화해를 하려고 불렀는데... 세상에 가까이 온 걸 보니 눈 가에 동그란 뭔가가 있는 거예요. 어디서 뭐가 묻었나 만져보았는데 물이었어요.
그렇게 똥'그란 물방울이 얼굴에 맺혀 있는 거 지금껏 함께 살면서 처음 봤어요. 아무래도 눈물인거 같아요.
(검색해보니.. 개도 우네요. 웃는 건 봤는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화해랍시고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고 공놀이도 했는데..
자기자리에 동그랗게 웅크려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 잘 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화를 내서 미안하네요..에고..잘 해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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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주면서 사과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