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0 12:11
저는 지금껏 사람에게든 동물에게든 호감을 뛰어넘은 애틋한 감정이랄까 그런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본가의 새식구가 된 강아지가 매일매일 보고 싶어서 현기증 나요.
동물이니까 당연히 말은 주고받을 수 없고 그저 앉으라면 앉고 손 달라면 손 내밀고
제가 본가에 내려가 현관을 여는 순간, 저 멀리서부터 앞발 치켜들고 꼬리가 안 보일만큼 흔들며 달려와 반갑다고 하는 게 전부지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보고 또 보고 싶어요.
온종일 강아지랑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가 버려요.
요즘은 엄마랑 통화할 때 저도 모르게 첫마디가 "엄마 마루 뭐해? 마루 밥은 먹었어?" 라서 살짝 자제중입니다. 엄마가 섭섭해하실까 봐서요;
제가 간식을 줄 때 한 개 먹을 때마다 앉으라고 몇 번 이야기했더니 그다음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앉아서 멀뚱멀뚱 저만 쳐다보고 있는거예요.
어서 다음 간식을 내놓으란 말이다, 이런 눈빛으로요.
아웅 귀여워라.
강아지를 안고 본가 근처에 산책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가 봐요.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안고 걷고 있는데 제 목덜미를 막 핥으려 했어요. 하지만 저는 겁이 많아서 "안 돼! 뽀뽀하지마!" 이러고요;
잘 뛰어놀다가도 손님이 오시면 자기 집으로 폴짝 들어가 눈만 내밀고 관찰해요.
그리고 제가 한번씩 장난친다고 목소리를 최대한 내려깔고서 "마루야." 부를 때마다 고개를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갸우뚱하는 모습도 너무너무 귀여워요.
듀게님들 반려동물의 귀여움도 가득가득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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