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3 글들이 게시판에 많이 보이네요.

 

쉐인 블랙이 감독으로 새로 투입된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적어도 스토리에서 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물론 간혹 훌륭한 각본가 = 훌륭한 각본가 및 감독 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빗 고이어 등등, 다크 나이트 각본 작업이랑 투잡 뛴다고 변명 했지만, 용서할 수 없다).

 

이 분이 각본쓴 영화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데, 공교롭게도 상업적으로는 다소 미적지근 내지는 망했던 작품들이 오히려 저는 좋았군요. 존 맥티어넌이 만들어서 망했지만 "라스트 액션 히어로"나 지나 데이비스 부부가 만들었던 "롱 키스 굿 나잇"같은 영화들

 

특히나 "롱 키스 굿 나잇"에서 초반 1/3 정도를 차지하는 지나 데이비스가 각성 하기 전에 스스로 숨은 능력을 일상 생활에서 보여 주는 장면은 지금 봐도 즐겁다는..

 

이후 "키스 키스 뱅뱅"으로 감독 데뷔하셨다는 것은 들었지만 케이블에서 채널 돌리다가 마지막 장면만 본 듯 하군요.(아이언 맨 시리즈로 다시 각광 받기 전에 같이 작업 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래서 아이언 맨 3에서 꽂아 줬다고 하죠. 모 소식통에 의하면, 아이언 맨 1,2를 찍을 당시에도 중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존 파브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늘 자주 도움을 쉐인 블랙에게 전화 걸어서 물어보고 요청하기도 했다고도).

 

어쨌든 아이언맨 1 에서, 어쩌면 수퍼 히어로 영화 사상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를 제대로 잡는 데 성공했지만 (속물에 가까운 안티 히어로에 가까운 수퍼 히어로), 이후 2편에서는 다소 실망 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물론 마블 사에서 "어벤저즈" 시리즈를 이어 나가기 위해 너무 많이 스토리에 관여해서 그랬다는 말도 들리긴 했지만, 어쨌든 존 파브로는 본연의 역할인 조연으로 일단 빠졌고(물론 제작에는 관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어벤저즈" 이후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아이언 맨 3"가 나왔는데..

 

이건 뭐 기대 이상이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아이언 맨 1,2 보다도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 일단 "어벤저즈"가 나왔는데 왜 아이언 맨 혼자 독박쓰고 고생해야 하는지.. 그냥 핸드폰으로 헐크나 캡틴 아메리카(얘는 그닥 도움이 안 될 지도), 또는 망치든 애(얘는 자기 고향별로 돌아갔는지?)들 불러다가 옆에서 좀 거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한데.. 묘하게 거의 15-20분 단위로 어벤저즈 팀원들을 흘러지나가는 대화 속에 언급은 계속 하면서도 절묘하게 피해 나가네요. 거기다 어울리지 않게 어벤저즈 당시의 웜홀/외계인 침공에 의해 PTSD까지 생겼다는 설정까지..

 

앞으로 더 이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단독 주연의 아이언 맨 4를 볼 수 없을지는 모르나, (영화 마지막에 토니 스타크가 돌아온다고 했지만 그게 누가 배역을 맡은 것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일단 어벤저즈 2,3탄 까지는 계약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거기서도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IMDB.COM trivia를 봤더니 사무엘 잭슨이 등장하지 않은 유일한 아이언 맨 프렌차이즈 라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니 어벤저즈에서 극중에 갑자기 죽은 대머리 요원은 정말 죽은게 맞나봐요.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채플린을, 벤 킹슬리는 간디를 리처드 아텐보로와 같이 찍어서 둘 다 각각 리처드 아텐보로와 친하다고.. 그래서 촬영 첫 날 같이 사진 찍어서 리처드 아텐보로한테 보내줬다고도..

 

그리고, 영화 초반에 잠간 등장하는 닥터 우 라는 중국 과학자 스러운 분. 아마 이 분의 와이프 역할이 판빙빙 이었다는 거 같은데.. 이게 아마도 중국 버전에만 삽입되었다는 버전이지 아닐까 싶네요. 이거 국내에서는 볼 방법이 아직은 요원하겠죠? 아마 극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캐릭터는 아닐 듯 싶기는 한데

 

아니,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아크 원자로를 심장 부근에서 너무나 손쉽게 수술 한방으로 제거해 버리던데.. 그럼 진작에 없애 버리지.. 2편에서 부작용까지 겪어 놓고도.. 난 그거 때면 곧바로 죽는 줄 알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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