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8 19:24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재밌게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소엔 산통 깨긴 싫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좀 불편합니다.
군대라는 조직은 집단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개개인에게 육체적인면이나 정신적인면에서 많은 통제를 하잖아요.
그 와중에 여러 부작용들과 보통의 상식으론 이해가 안되는 얘깃거리들이 생기는데 이걸 코미디 소재로 삼는단 말이죠.
대놓고 말하자면 푸른거탑이나 일밤의 진짜 사나이요.
푸른거탑의 꾀부리는 말년병장 캐릭터야 그러려니 합니다만...
같은 분대장이나 선임들은 후임들을 괴롭히지만, 다른 분대에게서 지켜주는 든든한 빽이고, 우리는 결국 하나의 동료다.. 라는 식의 에피소드는 충공깽이었습니다.
특히나 진짜 사나이는 민간인을 군인으로 '길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걸 그냥 웃고 넘기기엔...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폭력을 보는게 좀 괴롭습니다. 특히나 저 역시도 같은 경험을 겪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폭력이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군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군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모두 저런 류의 코미디를 보고 있는데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누구는 자신이 겪었던 폭력을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넘기고, 누군가는 원래 저런거구나 하고 여기겠구나 하고요.
개인적으로 군대에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군대 소재 코미디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거니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뭔가 좀, 그래요.
마치 점점 더 빡세져가는 대학 입시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스펙 쌓아가는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예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구나' 하고 남일이라는 듯 그냥 흘려버리는 기분도 들고 말이죠.
그냥 '그 땐 그랬지'하고 넘어가기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의 일이고, 단순히 웃어넘길 일만은 아닌데 말입니다.
물론, 잘 보고 있는 분들한테 이런 말을 궁시렁거려봤자 짜증과 불쾌감만 안겨주겠습니다만...
2013.04.2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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