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7 21:53
생각보다 별로네요.
바즈 루어만 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를 아직 안 봤네요;;한 번 봐볼까 하면서 늘 잊어버림..
사실은 캐리 멀리건이 나온다길래 챙겨 본 건데 캐리 멀리건의 데이지는 마음에 들더군요.
며칠 전에 셰임에 나온 캐리 멀리건도 봤는데 정말 다르네요. 촬영한 기간에서부터 차이가 나긴 하지만요.
데이지가 처음 등장할 때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나른하고 우아하면서도 세상 재미없다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
파티 장면이 화려하지만 계속 보다보니 정신없기도 했어요.
파티 장면 말고도 힘을 준 장면들이 많네요. 과했어요. 화려한 슈가크래프트로 장식 된 컵케이크를 먹는 기분이랄까...
러닝타임이 141분인데 좀 지루했어요.
영화 끝나고 옆자리에 앉은 커플이 하는 얘기를 듣게됐는데 남자는 소설보다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하고
여자는 남자 말에 수긍하면서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는데
약간 짜증났던게 저는 음악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옆자리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는 듯이
자신이 소설, 영화 그리고 이 감독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말하는데... 나가서 말하시면 안되나ㅠ 하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 커플도 나가고 몇 안되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이 영화 엔딩 크레딧이 정말 길어요.
파티장 댄서들 이름까지 전부 나오던데 멍때리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혼자 남았네요?
소설의 쓸쓸함도 느끼지 못했고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영화 같았는데 그 점이 개츠비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암튼 혼자 남으니 음악도 듣기 싫고 갑자기 외로워져서 그냥 나왔네요.
그래도 배우들은 마음에 들었어요.
할리웃으로선 the greatest show on earth 같은걸 내놨을 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비슷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