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와라 뚝딱>

상당히 특이한 드라마입니다. '상류층' 한진희네 집안은 사극을 연상시킬 만큼 첩과 자식, 며느리들 간 암투와 견제가 끊이지 않으며

'중산층' 길용우네 집안은 전형적인 주말극 스타일로 이런저런 문제 많은 인물들이 사고를 치고 수습하는 식이죠.

그리고 이 두 집안의 대표주자인 한지혜와 연정훈이 만나면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따릅니다.

 

문제는 이런 스타일이 일관성을 가지면서 빚어지는 게 아니라 덜컹거리면서 진행된다는 거죠. 아이디어는 괜찮을지라도

그게 현실에 기반을 두는 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을 안 하기 때문에 어이없는 순간들이 연출됩니다.

예를 들어 한지혜가 집에서 나와 연정훈과 동거하게 되는 과정에서, 최명길이 딸네 집에 한 번도 가지 않는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죠.

아들인 제가 서울에 올라올 때만 해도 제 어머니는 함께 방 보러 다니시고 그랬는데, 딸이 살게 될 집에 엄마가 가지도 않다니 제작진이 굉장히 안일했죠.

 

윤리적인 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지혜는 연정훈의 전처인 유나와, 그녀를 닮은 열혈처녀 몽희 이렇게 1인 2역을 맡았는데

설정상 둘은 쌍둥이지만 다른 곳으로 입양가서 다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연정훈은 처제와 사랑에 빠진 형부 역할인데

<눈사람> 이후로 이런 설정은 오래간만이지만, <눈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결국엔 이 설정이 드라마의 장점들을 잡아먹을 것 같군요.

 

 

<출생의 비밀>

죽으려고 결심한 곳에서 만나게 된 천재와 바보가 같이 살면서 자식을 낳았는데 갑자기 여자가 사라졌고 다시 만났을 때 여자의 기억은 사라졌습니다.

기본 설정이 특이해서 보고 있는데 현실만 놓고 보면 성유리가 유준상에게 너무너무 아깝죠. 과연 두 사람이 다시 합칠 수 있을지 여부가

이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일지라도 저 역시 쉽게 응원할 수가 없겠더군요. 한국드라마 특성상 '가족의 복원'을 피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런데 오늘 방송분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뒤통수였습니다. 그러니까 나름 능력있었던 영업사원을 만두가게 사장으로 만든 건 바로 성유리였다는 겁니다.

사실 성유리가 왜 죽음을 결심했을지, 이진이 성유리에게 무슨 짓을 했을지(이거야 대사로 어느 정도 설명되었지만)는 짐작도 가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죠.

 

그리고 유혜리가 맡은 캐릭터가 노골적이라서 그런지 드라마 시작할 때마다 특정종교와 상관 없다고 자막 나오는 거 볼 때마다 웃깁니다. ㅋㅋ

아역이 귀여운 건 이런 드라마에서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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