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9 23:20
영화를 보기 전에 예기치 않은 스포일러 공격을 받아버려서 어쩔 수 없이 이성을 앞세워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전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의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시간순서대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데요, 확실히 미드를 많이 봐서인지 관객들이 별로 혼란
스러워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도 글쎄요, 전 특별히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반전강박에 걸려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물론 공소시효라는 뻔한 주제의식을 높게 사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플롯전개 부분이나 깔끔한 엔딩을 위해
성실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은 어중간하다는 데 있겠죠
미스테리구조로 관객과 머리싸움 하기엔 좀 뻔하고, 자극적인 스릴러구조로 가기엔 신파성이 발목을 잡고.....
거기다가 극중 인물들도 다(하다못해 악당도) 이해가능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는 약점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솔직히 최근에 본 나는 살인범이다나 사이코메트리에 비해선 훨씬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흥행은 잘 모르겠지만요.......
캐스팅은 나쁘지는 않은데 좀 더 연령대를 높이는 게 이치에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희애-김윤석 정도의 느낌, 물리적 나이는 얼마 차이 안 나더라도 관객들이 생각하는 체감나이는 이 정도가 맞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