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일 전 예비군 이야기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일날 군복을 입은 상태로 혼자서 카페에서 커피를 쪽쪽 빨아마셨던 기억도 나네요.

수업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피신처가 필요했었거든요.


.


단골인지라 카페 주인 아주머니가 '훈련받았나보네? 수고했어 ㅋ' 하시면서,

쿠키 하나 더 덤으로 주신지라 잘 받아먹었습니다.

다만 '13' 숫자가 써진 학교잠바를 입은 신입생 여아들이 신기(?)한 눈으로 계속 쳐다본건 역시 부끄러웠어요 .

그 때 연습장에 심심해서 끄적거린 낙서를 동봉합니다.


작품명은 Y.B.G (ㅋㅋㅋ)


 



2. 


어머니가 끓여주신 꽃게찌게를 맛있게 먹은지 서너시간 밖에 안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배에서 '밥주세요' 메세지를 보내와서,

짜파게티를 뽀글이로 끓여먹었습니다.


.

근데 어머니가 해주실 떄는 정말 맛있는데,

왜 제가 짜빠게티를 끓이면 면도 설겅설겅하고, 잘 비벼지지도 않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심혈을 기울여 물 온도와 시간을 맞추었는데도 역시 설겅설겅 T.T..

아무래도 내일 뱃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얼굴은 잔뜩 부어서 무력시위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듭니다.


3.


얼마전에 참혹한 마음으로 보았던 모 기업 인적성은 결국 탈락했습니다.

결과를 기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지라 의외로 타격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다만 오늘은 또 모 게임기업 인턴 서류합격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하루하루 겨울과 여름을 수번을 왔다갔다 하는 기분입니다.

이쪽도 일단 기대는 하지 않아야 겠다고 마음 무장 중입니다.


4.


매일 비슷한 시간에 담배 사러 가는지라 매번 20~23살 즈음으로 보이는 편의점 여알바생을 만나게됩니다.

몇 번 물건을 사다가 말이 트여서 가끔 대화도 하게 되었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담배를 사러가니,

"담배 너무 많이 피지 마세요 ㅋ" 하면서 음료수 한캔을 덤으로 주시는데,

마음 써주는게 훈훈하더라구요 ㅋㅋ


착한 여동생 같아서 좋았어요 ㅋ

(혹시 더 오지마! 의 우회 표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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