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프랑스에 거주중이라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된 몇 몇의 영화들을 일찍 접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영화들에 대한 짧은 평을 내려볼까해요. 그냥 이렇게 본 사람도 있구나, 하시고 가볍게 봐주셨으면 해요.


우선 개막작이었던


<Gatsby le magnifique> de Baz Luhrmann


평소에 이 감독 영화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조금 많이 별로 였어요. <물랑 루즈>를 연상 시켰던 앞 부분 까지는 화려한 영상과 음악들, 나쁘지 않게 쭉 봤는데. 중후반부 갈수록 뭔가 지루하고 너무 길게 느껴져서 영 아니더라구요. 사실 안 보려다가 원작 소설을 워낙 재밌게 읽은 터라 혹시 몰라서 갔는데. 그냥 영화를 보기보단 원작 소설을 한번 더 읽을 걸 그랬네요.


★ ☆


그리고 경쟁 부문에 진출한 3편의 영화들,


<Le passé> d'Asghar Farhadi


좋았습니다, 이 한마디면 모든 것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 한편의 영화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정과 서스펜스 그리고 사랑. 깊고 숭고한 영화. Bérénice Bejo의 연기가 훌륭해요.




<La grande bellezza> de Paolo Sorrentino


분명히 매혹적이고 아름답고, 스타일리쉬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최고는 아닌. 어쨌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교했을 때, 영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영화 속 장면들이 가장 많이 떠올랐던 작품이네요. 개인적인 의견은 2시간 22분이 좀 길진 않았나- 싶습니다.



<Only god forgives> de Nicolas Winding Refn


올해 칸느 영화제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아........................

우선 영화 속 폭력 묘사의 수위가 꽤나 높습니다. 여기 프랑스에선 12세 이하 관람 불가인데 나이 먹을만큼 먹은 제가 봐도 약간 충격을 받았는데. 하하, 중학생 친구들이 보면 좀 많이 놀라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영화 상영 중간에 몇몇 분이 나가시기도 했고요. 그리고 일단 영화의 진행 속도가 많이 느린점과 미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드러나는 영화를 지배하는 붉은 빛의 강렬한 색감과 빛과 어둠의 사용이 <화양연화>를 연상케 하네요. 저는 프랑스 친구들과 같이 보러 갔었는데, 애들이 중간 중간 졸다가 잔인한 장면 나올때 딱 깨고. 다시 살짝 졸고. 깨고. 를 반복한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끝나고 맥주 한잔 마시며 이야기 할 때 나온 공통적인 의견은, 예고편이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였습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을 봐도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듯 하네요. 제가 영화를 제대로 못보고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실망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주목 할만한 시선에 초대된 Sofia Coppola 감독의 <The bling ring> 을 시작으로 천천히 칸 영화제에 초대되었던 작품들이 하나씩 개봉할텐데. 기대가 많이 되네요 ! 개인적으로는 알렉산더 페인과 짐 자무쉬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의 신작을 하루 빨리 극장에서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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