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4 18:48
그래서일까요. 큰 점수 차에서도 감독님께서 투수 타이밍을 다소 빨리 잡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투수 타이밍뿐만이 아니야. 여기 와선 작전을 거의 안 낸다고. 서너 경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해. ‘히트 앤드 런’, ‘런 앤드 히트’ 이런 작전이 다 뭐야. 병살 방지해서 한 점이라도 더 내겠다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 한화는 한 점만 내선 안 된다고. 대량득점을 해야지. 선동열이나 류현진 같은 기둥이 있으면 ‘오늘은 2, 3점만 내도 이기겠다’ 계산이 나오니까 작전을 걸 수 있거든. 그런데 요즘처럼 ‘오늘은 6, 7점을 내야 이긴다’ 싶으면 도저히 작전을 낼 수가 없어.
음.
사실 야구가 말이지. 경기 시작하면 긴장은 되지만, 막상 경기 들어가면 재밌거든. 시즌 치르다 보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라. 아, 그런데 요즘은 아침만 되면 겁이 나. 이길 확률이 30% 이하니 죽겠어, 죽겠어.
제가 감독님이라도 같은 심정일 것 같습니다.
투수 그러지 야수 그러지 타선 그러지. 이거 계산이 안 서. 한창 연패할 때 코칭스태프 미팅하면 투수코치한테 묻는다고. “오늘 몇 점으로 막을 수 있나?” 그럼 투수코치가 “4점으로 막겠습니다” 그래. 그럼 이번엔 타격코치 돌아보면서 “오늘 몇 점 낼래?” 묻는다고. “3점은 내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뭐라고 하겠어? “이야, 그럼 오늘은 졌네”하지(웃음). 분위기 뻘쭘하니까 타격코치한테 “어이 코치, 말이라도 5점 낸다고 해라”한다고(웃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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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들이 감독에게 거짓말 하네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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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