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4 20:46
4월에서 5월 첫째주까지 주마다 영상자료원에서 크리스티안 펫졸드의 영화를 상영하였습니다.
상영영화 4편 모두 주말에 스케줄을 잡고 있어서 다 보게 되었는데요.
그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바라' 입니다.
냉랭한 분위기의 80년대 동독 분위기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주인공 바바라를 연기한 니나 호스의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본 분들에겐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이라 위 장면이 어떤 상황을 그리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위 장면에서 니나 호스의 표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심난하고 복잡하며 우울합니다.
그녀가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가고, 요즘 들어 그녀의 표정이 자꾸 떠오르네요.
이 영화 이전에 출연한 '옐라'에서는 젋고 예쁘기만 하고,
'제리코'에서는 출연분량은 많지만 그냥 조연같은 느낌이었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연기력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바바라'의 캐릭터가 이전에 출연한 캐릭터보다 특별해서 그런 것인지
그녀의 연기나 배우가 풍기는 분위기가 이전 작품에 비해 훌륭합니다.
통일 이전의 분단된 독일의 냉랭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위 영화 추천합니다.
영화를 보시면서 바바라와 비슷한 상황이거나 그녀처럼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녀의 표정이 더욱더 마음 아프게 다가오고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