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6 15:09
방금 비포 미드나잇 보고 나왔습니다.
관객은 한 열댓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아무도 웃질 않아서
몇몇 장면에서 저 혼자 요란하게 빵 터지는 민망한 순간이 있었어요.
다행히 영화는 우려했던 바(http://djuna.cine21.com/xe/5967174)와는 달리 좋았습니다.
시리즈 중 최고다! 라는 느낌까진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선셋에 아깝지 않은 후속편이네요.
극장에 좀 길게 걸려있으면 선라이즈랑 선셋 복습하고 한번 더 보러 가고 싶어요.
사실 초반에 차안 장면에서 셀린이 갑자기 "그래서? 시카고로 가자고?"라고 할 땐
아니 저게 어떻게 그 얘기야 그냥 아들이랑 떨어져서 슬프단 소리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호텔방에서 한바탕할 땐 결국 제시가 미국으로 이사가는 얘길 하길래 '아 진짜 그런 소리였던가-ㅁ-'이러고 스스로의 눈치 없음에 충격받았습니다.
아쉬운 점 하나만 얘기하자면, 전처가 알콜 중독에 증오로 가득 찬 사람으로 표현돼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선셋에선 분명히 더이상 배우자로서 사랑하진 않지만 좋은 엄마라고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물론 자신의 가정을 박살(?) 낸 제시와 셀린을 미워할 수야 있지만 애꿎은 전처를 이렇게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달까요.
전부인이 멀쩡하다 못해 성녀라도 부부 사이의 갈등은 얼마든지 있을텐데 말입니다.
영화의 전당에서 세편을 쭉 이어서 상영해주면 좋겠어요.
오늘은 혼자 봤지만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다음에는 이 시리즈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랑 같이 세편의 영화를 보는 노동(?)을 마치고
카페에라도 가서 부지런히 먹고 마시면서 재잘재잘 떠들고 싶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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