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2 13:59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된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도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아침저녁 기도를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1분, 아니 30초? 너무 졸릴 때는 그것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쨌거나
"오늘 하루, 나는 무슨무슨 잘못을 한 것 같네요, 반성합니다."
라는 말을, 그 행위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좀 아쉬워요.
2013년이 벌써 절반이죠. 6월이라니.
게다가 오늘은 어쩌면 이리도 후끈한지요.
더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몇 달을 보내다보면
다시 찬 바람이 불테고
춥다고 춥다고 하다보면
어느새 한 살을 더 먹었겠지요.
일상에 함몰되지 않으려던 내 노력이 사실은 너무도 미약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새삼스럽지도 않게 다시금 느낄 일이 있었지요.
지금 하는 일이 싫지 않고,
계속 하다보니 점점 좋아지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없을까 욕심도 내다보니
...
아아 피곤해,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죠.
피곤해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일이나 겨우겨우 하면서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좀 봐줘-
라고 스스로에게 또 남들에게 그러고 다녔는데.
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은 모처럼 방 청소를 싹 하고
화장실도 싹싹 닦고
반성하는 일요일입니다.
남은 한 해, 아니 우선 새로 시작하는 6월은
부지런히 지내야겠다, 하고 마음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