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달 전부터 비지니스 파트너로 만나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나 성격 등등이 전혀 제 타입은 아니어서 처음엔 별 관심 없었는데 


두번째 만남에서 얼굴보자마자 제게 던진 질문이 '남자친구 있으세요?' 


ㅡ..ㅡ??


아직 어렵고 어색한 사이고 전혀 그런 질문을 할 자리가 아니었기에 


기분좋게 어이가 없어서 풉 웃음이 터졌던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 갑자기 저도 모르게 이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일에 치여서 연애를 안한지 5년 가까이 되가는지라 외로움마저 


무뎌져가는 인생인지라 저런 질문 하나에도 이런 감정이 생기나보다;;; 


마치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는 사감선생에게 


파수꾼이 지나가며 툭 던진말에 바위같던 심장이 녹아버린 것처럼 -0- 



별거 아니겠지 하고 걍 덮어두려는데 아놔.. 볼수록 좋아지는 겁니다. 


일단 일하는 스타일이나 비젼이나 일적인 부분들이 좋아지니 


감정적으로도 좋아지는 부분이 생기고...


 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친구들에게 카톡도 보내보고.. 


'일 때문에 얼굴보고 앉아서 한창 있을땐 아무렇지도 않다가


헤어지고 집에 가면서는 보고 싶은 이런 감정도 좋아하는거냐?' 



일단은 몇달째 그런 사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도 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이 사람도 저에게 그런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최 감을 잡을수가 없는데.. 


더 큰 문제는 일단 제 감정부터 모르겠는게 문제입니다. 




막 매일 보고 싶거나 그렇진 않고, 일주일간 안봐도 그냥그냥 이구요. 


정작 사귀는 관계가 될 걸 생각하면 그러고 싶진 않은 감정이 더 커요. 


뭐 스킨십하고 싶거나 그런 생각도 전혀 안 들구요. 


그런 관계가 되서 비지니스 파트너 관계에 지장 받기도 싫구요. 



아놔 그런데 이 사람이 제게 소홀하게 대하거나 연락을 안 하거나 


보기로 한 약속이 파토나면 굉장히 속상하고 서운해서 


꼭 술을 마시고 잠을 자야할 정도고, 막상 만나면 빨리 헤어지는 건 싫고.. 


그리고 지금 이런 감정을 이 사람에게 이야기 못해서 


답답해서 마시는 술 때문에 병이 날 지경입니다. 



ㅡ..ㅡ


대체 이건 뭘까요. 


그리고 이런 감정은 고백하는 게 맞을까요? 


사귀고 그러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내 맘은 이렇다라고..  


이 따위 고백이 가능한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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