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30 19:11
바이링궐(이 단어의 정확한 한글 표기가...?)이 참 많이 쓰이지만 엄밀하게는 외국어를 웬만큼 잘하는 게 아니고 두 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해야 바이링퀄이지요. 같이 일하게 된 상사님이 이런 경우입니다. 문제는 영어와 여기 말이 둘다 외국어인 저는 말도 말이지만 말할 때의 태도를 재빠르게 바꾸는 것도 눈이 휙휙 돌아가요. 영어로는 이메일을 쓸 땐 상사님의 이름(퍼스트네임)을 부릅니다. 여기말로는 존대를 하고요. 이게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꽤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아 금요일 저녁엔 아이 이거 도대체 무슨말 하시는 거임 *_* 하는 표정으로 서류 들여다보고 있더니 옆방의 상사님이 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하고 허리를 굽히시더군요. 귀엽.
예전 회사에서 으으 이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고 절규하면 슬며시 감춰둔 시바스 리걸을 내밀던 예전 오피스메이트 청년이 안 그리운 건 아니지만 뭐 새 업무환경도 나쁘진 않아요.
음, 하여간 일 잘하는 줄 알고 뽑았더니 이상한 양배추머리가 왔어! 하는 불평을 듣지 않도록 저는 다시 일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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