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주희와 현수는 결혼한 후로 지난 2년 간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같이 잘 지내왔는데, 부부라기보다는 아직 연애 중인 커플 같아 보이는 그들의 일상은 풍족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행복한 편이고 그들 사이는 늘상 알콩달콩합니다. 하지만 여느 부부들처럼 그들의 로맨스도 현실 앞에서 수그러들고 있고 그러다가 아이를 가질지 말지에 대한 대화가 나오면서 그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됩니다. 간단한 설정이고 상영 시간도 한 시간 정도이지만, 영화는 두 주연배우들의 좋은 연기 그리고 잘 조성된 일상적 분위기를 통해 이야기를 깔끔히 굴려가고 그러다가 상당히 감정적인 순간들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무척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지인들에게 본 영화를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졌습니다.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거든요. (***1/2) 




[맨 오브 스틸]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은 리부트 영화로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영화는 리처드 도너의 1978년 작 [슈퍼맨]과 1980년작 [슈퍼맨 2]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풀어가려고 하는데,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놀란과 데이빗 S. 고이어는 그들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그랬듯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정말 진지하고 풀어나가려고 했고 그 시도는 어느 정도 선에서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후반에서 영화가 [트랜스포머] 속편들 수준의 CG 액션 물량 공세를 펼치는 동안 제 흥미는 팍 줄어들었고 영화엔 충분한 재미가 없습니다. 아마 속편에서 더 재미를 볼 수 있을 듯하지만, 글쎄요, 전 슈퍼맨 이야기를 배트맨 식으로 풀어낸 영화의 접근 방식에 대한 확신이 아직 잘 안섭니다. (**1/2)




[에브리데이]

마이클 윈터바텀의 [에브리데이]는 남편/아버지가 교도소에 있는 한 가족의 5년 동안의 일상을 담담히 관조합니다. 남편 이안은 영화에선 잘 설명되지 않은 일로 교도소에서 형을 채우고 있는 중인 가운데(IMDB에 따르면 마약거래로 체포되었답니다), 교도소 밖에서 그의 아내 카렌은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면서 남편의 출소를 기다립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카렌은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보러 오고 그들의 면회 조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져 가지만, 여전히 카렌은 남편의 부재로 외롭고 힘들고 그런 동안 아이들은 계속 자라나 갑니다. 실재로 5년 간 차근차근 찍어왔기 때문에 영화엔 다큐멘터리적인 사실감이 있고 그에 따른 시간의 흐름도 마이클 나이먼의 스코어와 함께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존 심과 셜리 헨더슨의 자연스러운 소박한 연기도 훌륭하지만, 실제 남매 지간인 아역배우들이 우리 눈앞에서 커가는 모습도 잊기 힘들지요. (***1/2)



 


[더 코메디]

제목으로부터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셨겠지만 [더 코메디]는 웃기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웃기도 않아서 보기 민망한 인간 말종에 대한 영화이지요. 우리의 인간 말종 스완슨은 임종을 얼마 안 둔 부자 아버지 덕분에 널널하게 지내는 백수인데, 우린 그가 전혀 웃기지도 않은 가운데 몰염치하고 뻔뻔한 언행들로 시간 때우는 꼴을 상영 시간 내내 봐야 합니다. 이는 꽤나 불쾌한 경험이지만, 스완슨이나 그에 못지않게 한심한 부자 백수 친구들의 행태를 보다보면 그런 부류의 인간들을 우리 인생에서 접해 본 기억이 절로 나지 않을 수 없고(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엔 이보다 더 한 작자들이 수두룩하잖습니까), 감독 릭 알버슨과 주연배우 팀 하이데커는 영화 끝에 가서도 이 구제불능 말종의 불쾌한 면을 전혀 누그러뜨리지 않으면서 그의 정 떨어지는 언행들 뒤에 있는 절망과 우울함을 과장 없이 드러냅니다. 불쾌하지만, 하고자 하는 걸 잘 해냈다는 건 인정할 만합니다. (**1/2)




 


[위대한 유산]

  2년 전에 찰스 디킨즈의 [위대한 유산]이 BBC에서 또 TV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버전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마이크 뉴웰이 감독한 영화 버전이 나왔습니다. 물론 TV 미니시리즈 버전이 상영 시간이 더 기니 그 버전이 더 이야기를 여유롭게 전개시키는 편이지만, 후자도 나름대로 장점들이 있습니다. 초반부 전개가 너무 좀 성급했지만 다행히 중반부에서부턴 영화는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편이고, 미스 해비셤의 저택의 그 어두컴컴한 쇠락함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제레미 어바인과 홀리 그레인저는 미니시리즈 버전의 더글러스 부스와 바네사 커비보다 더 좋은 핍과 에스텔라인 가운데, 헬레나 본햄 카터, 레이프 파인즈, 제이슨 플레밍, 로비 콜트레인, 그리고 유언 브렘너는 든든합니다. 전 미니시리즈 버전의 레이 윈스턴이 파인즈보다 더 그럴듯한 매그위치라고 생각하지만 미스캐스팅은 아니고, 간간히 가냘픈 망령 같아 보였던 질리언 앤더슨보다는 빛바랜 붉은 여왕 같은 카터가 좀 더 재미있지요. (***)


 P.S. 

  이렇게 하여 해리 포터 시리즈에 이어 마이크 뉴웰과 알폰소 쿠아론 간의 두 번째 연결 지점이 생기는군요.





[버베리안 스튜디오]

  1976년, 영국인 음향기사 길더로이는 이탈리아에 와서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장르에 속한 영화의 후반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곧 개봉될 이탈리아 호러영화 “The Equesterian Vortex”인데, 꾀죄죄한 음향 스튜디오 안에서 음향/대사 녹음 일에 집중하는 동안 영화 속의 온갖 호러 장면들 때문에 길더로이는 늘상 심란하기 그지없고, 그다지 좋지 않은 작업 환경 속에서 고립된 그의 정신은 서서히 흔들려져 갑니다. 영화는 영화 속 호러 영화 “The Equesterian Vortex”를 거의 보여주지 않지만, 주연 배우 토비 존스의 좋은 연기 그리고 영화에 곁들여지는 음향 효과들 덕분에 심리적 호러 분위기는 가면 갈수록 서서히 증폭되어 갑니다. 처음에 느릿하지만, 영화는 좋은 분위기로 우리 시선을 잡고, 이야기가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과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 사이에서 천천히 굴러가는 걸 지켜다 보면 영화는 어느 덧 데이빗 린치 영화들 영역에 들어와서 공포스러운 순간들을 자아냅니다. (***)




 [인크레디블 버트 원더스톤]

 어린 시절 때부터 단짝 마술 쇼 파트너로써 같이 일해 왔던 버트 원더스톤과 앤톤 마블턴은 세월이 흘러 이젠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일하는 일급 마술사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기는 세월에 따라 사그라지고 있고 거기에다가 엽기 거리 마술쇼로 인기를 끄는 그들의 경쟁자 스티브 그레이 때문에 그들의 위치는 위협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대 뒤에서 쌓여 왔던 서로 간의 불만까지 겹쳐지니, 결국 그들을 결별을 선언하지요. 성격 차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전문가 파트너들에 대한 이야기야 흔해 빠졌고, 영화의 각본은 균형과 초점이 잘 안 잡힌 탓에 산만하지만, 영화는 다행히 상영 시간 내내 자잘한 웃음들을 뽑아내고, 출연배우들은 자신들의 기본기로 영화의 단점들을 어느 정도 선에서 보완합니다. 낭비된 편이지만 스티브 부세미는 이야기의 사실상 주연인 스티브 카렐과 잘 맞는 한 쌍이고, 그들 곁에서 앨런 아킨과 올리비아 와일드도 같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듯합니다. 튀는 막장 조연 연기를 하는 데 몸을 사리지 않는 짐 캐리도 볼만하지요. (**1/2)        


  P.S. 제임스 갠돌피니의 마지막 출연작들 중 하나입니다.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더 콜]

  [더 콜]은 [폰 부스]나 [셀룰러] 등의 다른 스릴러 영화들이 금세 연상되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911 센터 요원인 조던은 한 소녀의 절박한 구조 요청을 받게 되는데,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트렁크에 갇힌 상태에서 휴대폰을 통해 간신히 연락해 온 그 소녀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동안 조던은 서서히 한 끔찍한 가능성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중반부까지 영화는 여러 억지설정들에도 불구 제 관심을 붙잡았고, 저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온갖 현명치 않은 행동들을 봐 줄 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영화는 저보다 더 머리를 빨리 굴리지 못했고(어느 순간에 참다못해 “그 사람 지갑 빨리 뒤져!” 라고 소리 지를 뻔했습니다), 이야기 3막에서 영화는 본래 설정으로부터 아예 탈선해버려서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모 호러 영화 장르로 추락해 버립니다. 감독 브래드 앤더슨이 얼마 전 국내에 소개된 좋은 기차 스릴러 영화 [트랜스시베리아]를 만들었던 걸 고려하면 더 실망스럽습니다. (**)   


 P.S.

 [좀비랜드]를 볼 때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애비게일 브레슬린이 이젠 고등학생 십대 연기할 정도로 많이 자랐군요. [미스 리틀 선샤인]의 그 귀여운 소녀가 자라서 이런 나쁜 영화에서 호러 용 도구로 낭비되는 걸 보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경력 잘 굴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걱정할 건 없겠지요.  





[월드 워 Z]

좀비 영화로써 [월드 워 Z]는 그리 무섭지 않지만, 영화는 결점 많은 각본과 블록버스터 예산을 갖고 할 만큼 다합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좀비 역병이 전 세계로 좍좍 퍼져나가고, 웬만한 대도시들은 좀비들로 인해 아수라장의 도가니가 되어 버립니다. 이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영화는 좀비들을 갖고 여러 액션 혹은 스릴러 장면들을 제공하면서 우릴 지루하게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걸 계속 하다 보니 후반부가 서서히 단조로워지고, 결말은 너무 싱거운데, 적어도 러닝 타임은 빠르게 갔고 좋은 장면들이 여럿이 있으니 어느 정도 봐줄 만합니다. (**1/2)

 

 




[요시]

[요시]2002년 영화 [요시와 자거]의 속편인데,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다시피 영화는 전편의 두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요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34세 짜리몽땅 아저씨가 된 요시는 아직도 그의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옛날에 자거를 잃은 후 얼마 안 되어 군대를 나와 의대에 입학했던 그는 이제는 심장전문의로써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여전히 소극적이고 무뚝뚝한 그는 남들과 그리 잘 통하지 못하고 서투른 모습만 보여줍니다. 인터넷 데이트 신청할 때 옛날 자기 사진 썼다가 나중에 상대방과 직접 대면할 때 민망함과 모멸감을 겪는가 하면, 우연한 계기를 통해 다시 대면한 자거의 부모와의 대화도 그에게 그다지 위안이 되지 못하지요. 전반부가 그의 황량하고 외로운 사생활에 집중해 있다면 후반부는 휴가 나온 한 젊은 군인과 요시 간에 서서히 싹트는 로맨스에 집중하고 있고, 그에 따라 영화는 밝고 따뜻해져 갑니다. 두 번째 사랑에 관한 뻔한 이야기이지만 감독 에이탄 폭스는 이야기를 느긋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가고, 주연 배우 오하드 놀러도 전편에서처럼 가슴 찡한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

 



[콰르텟]

[콰르텟]은 작년 여름에 개봉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과 여러 면들에서 비교될 만한 영화입니다. 일단 두 영화 다 매기 스미스가 출연한 게 눈에 띠지만, 둘 다 인생의 말년에 접어든 영국 노땅들의 이야기들이고 그에 따라 관록 있는 영국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거든요. 인도가 무대인 후자와 달리 [콰르텟]의 무대는 영국 전원에 있는 한 양로원인데, 관리와 서비스가 꽤 잘 되어 있는 외관에도 불구하고 이 양로원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고 그러니 은퇴한 성악가들인 주인공들은 다른 양로원 사람들과 함께 자선 콘서트를 열기로 합니다. 그러다가 마침 옛날에 그들과 같이 공연했던 진이 양로원에 들어오니 그들은 예전처럼 함께 공연하자고 그녀를 설득하려 하지만, 자신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할뿐더러 그들 중 한 명과 별로 좋지 않는 일이 있었던 진은 이를 거부합니다. 일이 결국 어떻게 돌아갈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이야기에 별다른 굴곡이 없으니 심심한 편이지만, 영화엔 매기 스미스뿐만 아니라 톰 코트니, 빌리 코널리, 마이클 갬본과 같은 좋은 배우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 선에서 볼 만합니다. (**1/2)

 




  [론 레인저]

  아마 올해의 [존 카터]쯤으로 기억될 [론 레인저]는 올해 최악의 영화로 기억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물론 상영 시간을 더 줄여야 했었고, 각본을 좀 더 잘 정리한 가운데 균형을 맞추어야 했고, 무엇보다도 제작에 너무 돈을 많이 쏟아 부었지만, 조니 뎁과 아미 해머는 생각보다 괜찮은 2인조이고, 감독 고어 버빈스키는 드넓고 황량한 풍경들을 큰 화면에 잘 담아내는 동안 요란하게 재미있는 액션 장면들을 선사하고, 클라이맥스엔 당연히 윌리엄 텔 서곡이 곁들어집니다(한스 짐머의 음악은 밋밋하기 그지없었던 [맨 오브 스틸]보다 많이 낫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불협화음만 생기고 그러니 전반적으로 엉망이지만, 염려와 달리 상영 시간 150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에겐 여전히 버빈스키의 전작 [랭고]가 더 나은 서부영화이지만 말입니다. (**1/2)    





 [인 더 하우스]

 막 새 학기를 시작한 고등학교 문학교사 제르망은 자신의 수업에 별 관심 없어 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실망하다가 클로드란 한 학생이 제출한 작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친구 라파의 집에 수학 공부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들어 와서 그들 집안 모습과 생활상을 엿보고 그걸 토대로 글을 썼습니다. 비록 께름칙한 면이 있지만, 작가 재능이 보이니 제르망은 클로드에게 좀 더 많은 걸 가르치면서 그를 격려하고 그에 따라 클로드는 계속 라파네 집 이야기를 써갑니다. 그의 관음증적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스페인 희곡 [마지막 줄의 소년]을 원작으로 한 본 영화는 현실과 픽션 간의 상호작용을 능란하고 발랄하게 펼치면서 재미와 긴장을 화면에 불어넣고, 이야기 설정 상 발생하지 할 수 밖에 없는 거리감을 상쇄합니다. 결말이 약하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한 편이고, [8명의 여인들] 이후로 상대적으로 심심했던 감독 프랑스와 오종이 캐릭터들 이리저리 갖고 노는 실력 다시 발휘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요.  (***) 





 [감시자들]

 원작 영화를 안 봐서 비교를 못하겠지만, 일단 영화 자체는 시작부터 끝까지 흡인력 있는 잘 만든 작품입니다. 전문가들에 대한 이야기답게 영화는 줄거리와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굴려가면서 훌륭한 장면들을 만들어 가고, 출연 배우들은 성실하고 튀지 않은 연기를 하는 동안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작품입니다. (***1/2)




[힘네세요, 병헌씨]

이 슬프게 웃기는 모큐멘터리의 단점을 하나 들자면 결말 직전에 보여 지는 게 그리 재미있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루저 주인공 병헌이나 그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루저 친구들은 실력이 아주 없는 사람들은 아닌 듯 하고, 카메라가 이 찌질하고 우스꽝스러운 인간들을 지켜보는 동안에 펼쳐지는 온갖 코믹한 순간들에 낄낄거리다 보면, 영화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제목처럼 이들에게 격려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이드 이펙트]

 스티븐 소더버그의 최근 은퇴 선언을 고려하면 아마 그의 마지막 극장용 장편 영화가 될 것 같은 [사이드 이펙트]는 그의 최고작은 아니더라도 좋은 스릴러입니다. 내부 거래로 갑작스럽게 남편이 수감된 후 뒤집어진 인생 정리하느라 힘들었던 에밀리는 남편이 출소한 뒤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그녀는 정신과 의사 뱅크스 박사와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런 저런 약들을 처방해도 별 효과가 없다가 뱅크스는 한 신약을 시도해 봅니다. 그 결과 어느 정도의 부작용 증상들에 불구 상당한 호전을 보이지만 이미 도입부에서 예고되다시피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거란 건 확연합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해선 더 이상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이야기 상 여러 허점들에도 불구 영화는 비교적 매끈하게 돌아가는 스릴러이고 루니 마라, 주드 로, 채닝 테이텀, 그리고 캐서린 제타 존스는 이야기에 충실히 봉사하는 연기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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