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블루 발렌타인>이 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 예고편을 봤는데, 느낌이 좋은 영화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 <블루 발렌타인>의 찐득찐득함 대신, 약간 느슨한 느낌이 납니다.

또한 영화의 주제의식은 <미스틱 리버>가 더 밀도있게, 효과적이고 핵심적으로 구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의식을 위해 이야기와 캐릭터에 좀 작위성을 가한 측면도 있구요..

뭐...두 영화 상당히 지향하는 바가 다른 영화기도 하고, 괜히 비교를 하는 것도 그렇네요.

<플레이스...>의 처연한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치 단편 소설 3개를 잇는 느낌의 영화인데, 3개의 이야기 중 그 두 개의 이야기가 예고편에 다 나와있습니다.

이 영화 보실분들은 포스터나 예고편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느낌 좋은 예고편이 완전히 영화 스토리를 거의 요약하고 있습니다.

(못 만들었다고 불리는 <설국열차>예고편이 기대치를 팍팍 하락시키고, 오히려 중요한 장면은 꼼꼼히 감춘다는 점, 전체 스토리를 제대로 요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말 잘 만든 예고편이라고 요즘 생각됩니다. 진짜 본국에서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예고편 만드신분....너무 하신듯..;;)

그래서 그런지...이 영화가 저한테는 후반부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반부가 예고편에서 스토리를 감춘 부분인데다 정서적 울림까지 잘 주더군요.

그래도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시대 배경이 제대로 제시되지는 않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 홀 앤 오츠, 수어사이드의 곡이 나오더군요. 시대가 80년대 맞나...싶기도 하고..

수어사이드의 che가 흐르면서 은행털이를 준비하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다니엘이 폴 다노를 진흙탕에서 눕힐 때 쓰이던 아르보 파르트의 곡도 나오더군요...

 

라이언 고슬링보다는 브래들리 쿠퍼를 기대했습니다. 뭐...두 분 연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에바 멘데스, 벤 멘델슨, 레이 리오타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데인 드한만 생각납니다.

사실 후반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가, 데인 드한 때문이었습니다.

20대 배우 중에서 드물게 고독하고 슬픈 눈빛을 지녔습니다. 메인 남자배우 두 분이 별로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게 굉장하게 존재감이 있더라구요.

갸날픈 몸, 눈밑 다크서클, 약간 웅얼거리는 말투에서 이상한 아우라가 풍겨지더군요.

고슬링이나 쿠퍼가 전작(드라이브)이나 스타의 느낌이 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뭘 하든지 폼이 나고 쿨해 보이는데 비해, 데인 드한은 그 자체로 고독한 포스가 풍겨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월플라워>에서 로건 레먼이나 이즈라 밀러처럼 기대되는 배우같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후속작에서 해리 오스본 역할을 한다던데, 그런 악역대신 이런 역할이 꽤 주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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