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어졌다고 듀게에 글을 썼었는데, 여튼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프라인에 제 듀게 닉네임을 아는 분들이 있어서, 좀 부끄러워서 글은 곧 지웠어요. 

요즘도 하루 평균 1-2시간은 울고 있고. 매일 안 좋은 상상을 조금씩 하고 안 좋은 꿈을 꿉니다. 

솔직히 극복이 잘 안됩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불쑥불쑥 생각나고. 

어쩔 수 없겠죠. 그냥 견디는 수 밖에 없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압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너 이렇게 힘들어하는 건 처음본다는 말을 합니다. ㅎㅎㅎㅎ 

1주일 새에 몸무게가 3kg는 줄었더군요. 의욕이 없어서 운동은 관두고. 식욕이 없어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가 힘든 상태. 

그 덕분(?) 인지 며칠 휴가를 다녀온 직장 동료로부터 살 빠진거 같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오오.

물론 별로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아닌 거라는 건 잘 알아요. 


가만히 평온하다가도 종종 미칠 것 같은 순간이 간혹 찾아옵니다. 

괜찮아지겠죠.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말해주고 있고. 그동안 항상 그래왔으니까. 



2. 


라스트오브어스와 메탈기어솔리드 완전판을 샀습니다. (결국 신도림 테크노마트 가서 샀어요) 

그냥 게임 이름일 뿐인데. 라스트오브어스... 라니 허허허허 -_- 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엔 게임이나 하면서 밤을 세울테다! 했는데 게임조차 -_- 할 의욕이 생기지 않더군요. 


마치 남자들의 실연이후 주말 같지만. 전 여자라는게 약간의 함정? (...) 


메탈기어솔리드는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1로 발매된 버전을 플레이해봐야 해서 (업무관계?로) 

어쩌지... PS스토어에서 다운받을까... 하다가 그냥 PS3 완전판을 사 버렸습니다. 

차례차례 하나씩 해보지 뭐. 이제 시간도 많고 (...)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15년 전 나온 게임을 하려니 쉽지 않군요 ㅜㅜ 

(아마도) 컨트롤러의 스틱은 쓸 수 없고 버튼만으로 컨트롤해야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워요. 

해상도때문에 티비 중간에 작은 네모로 게임 화면이 나옵니다 ㅎ 

당시엔 차세대 콘솔로 발매된 영화적이고 충격적인 뭐 그런 게임이었겠죠. 


키보드의 WASD 로 컨트롤하는 것 보다. 컨트롤러 버튼을 사용하는 쪽이 어려운데. 

컨트롤러 설정을 봐도 그걸 딱히 바꿀 순 없는 것 같고. (그..그렇겠죠?) 


노력해서 잠입 잠입. 하지만 스네이크!! 스네이크!! 라는 절규를 들으며 죽고 죽고. 

... 죽으면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 



3. 


설국열차를 주말에 봤습니다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전 이런 영화인 줄 알았으면 안봤을겁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15금인데 이렇게 잔인하다니? ㅜㅜ 정서적으로도 너무 괴로웠고요. 

열차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 보니. 영화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도 딱히 없었고요. (그냥 TV로 봐도 될거 같..) 

드라마나 반전(?)에 대해서도 딱히 공감이 안가고. 배우들은 맥없이 소비되는 것 같고. (아아 제이미벨) 

상징물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느낌으로 와 닿는게 아니라 이거 뭐 스터디를 해야하는건가... 싶고.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성공한 철덕후의 최후란... 이런것인가...] 이런 느낌;; 


그냥 제 개인적인 감상이 그랬어요. 음... 음악은 좋았습니다. 

... 전 퍼시픽림 같은 영화에 딱인가봅니다. 보고 너무너무너무너무 신나서 두번을 봤었는데. (...) 

퍼시픽림도 극과극의 평을 달리는 영화죠. 사람의 취향이란 참 다르고 또 다양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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