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대화 한 번 제대로 나눠본적 없는 사람이 나는 너한테 이만큼 관심을 쏟는데 넌 왜 그렇지 않느냐를 시전하며 passive aggressive하게 나올때는 업체행사 뛰는 도중 저편에서 소주잔들고 다가오는 김장훈을 발견한 싸이마냥 도망쳐야 한다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오늘 두 분 덕에 짧지만 좋은 글을 두 개나 읽었어요. 


대선끝나고 듀게에서 노인이나 저소득층이 왜 새누리당을 뽑냐고 화내신 분들이 보였어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분들도 종종 민중은 자신들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반응을을 접하고 슬퍼하시는 모습을 겪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잠시 슬퍼하고는 다시 회복하시는 모습도 보았지요. 칭찬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옳기 때문에 하는 거니까요.


간혹 연애가 끝나고 평정심을 잃으신 분들이 계세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헤어지자고 하느냐, 심지어 내가 너를 위해서 쓴 돈이 얼마인데 이럴 수가 있느냐 등등. 연애하기도 전에 짝사랑하다가 어장관리를 비난하며 피해자 코스프레해서 엉뚱한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얘기들도 많죠.


그것이 간단한 조언을 담은 댓글 몇줄일지라도 기대를 품을 수 있어요. 나의 진정성 담긴 조언으로 행동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하지만 사람이 다른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러면 다시 조언을 하시던가, 더 조언해도 시키는대로 안 할 것 같으면 그냥 놔주세요.


자기가 스스로 조언해놓고는 그 조언대로 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할 거라면 하지 마세요. 상대가 느끼기에 당신은 그저 수많은 가장 보통의 존재중 하나에요. 당신의 조언에 관심을 많이 쏟지 않을 수도 있어요. 보상심리를 자제하지 못할 것 같으면 능력을 파악하고 하지 마세요. 좀 부끄러워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알고 조심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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