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서양 소설을 읽으면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도저히 이해나 상상이 되지 않았던 것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단추구멍에 꽃을 꽂는다는 묘사와 머랭의 개념이 그랬습니다.

고전소설 등에서 남자들의 옷차림을 묘사하면 심심찮게 단추구멍에 꽃을 꽂고 어쩌고 하는 설명이 있었는데
저는 단추구멍을 단추에 나있는, 실이 통과하는 쬐깐한 구멍으로만 이해했기에 도대체 여기에 어떻게 꽃을 꽂는단 말인가- 이러고 좌절했습니다.
그러다 교복을 입게 되면서 교복 마이의 옷깃에 있는 단추를 끼우기 위한 구멍을 발견하고 여긴 뭐한다고 구멍을 내놨지? 라고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아 그 단추구멍이 이 단추구멍이구나! 라고 귀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또 하나는 머랭의 정체입니다.
전 중학생 때까지도 '머랭(달걀 흰자에 설탕을 넣어 구운 과자-역주)' 이런 구절을 읽으면 아니 도대체 저런 걸 뭔 맛으로 먹는 거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계란은 노란자만 맛있고 흰자는 맛없는 음식인데, 흰자에 설탕을 넣어 굽는다니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 짓이란 말입니까.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고등학생 때 집에 미니 컨벡션 오븐이 들어오고, 베이킹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렇게 괴상하게 느껴졌던 머랭의 정체가 누네띠네 윗부분, 제일 맛있는 부위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됐어요.

혹시 이 비슷한 경험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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