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보고 -_-


순대가 남아서 얼려 두었는데 휴일 없이 일한 피로가 몰려와서 일찍 자고 싶어졌어요.




이상하게 가족, 친구는 물론 역대 애인들도 술을 싫어했죠.  모 맥주 회사에 다니는 친구 덕에 공짜로 맥주 한 박스가 생긴 적이 있어요. 저도 그땐 술을 맥주 포함 전혀 안 할 때고, 열두 병 들어있는 맥주를 받아 놓고 식구 모두가 아 저걸 어째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서른 넘어서 맥주를 스스로 사 마시기 시작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거의 이런 식인 게 좀 의아하죠.뭔가 어려서부터 늘 봐오던 남자 타입을 좋아하고, 술 안 마시는 남자에게 어떤 성격 상의 (설마 외모 상?) 공통점이 있나보다 생각합니다.


저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맥주 한두 병 쯤은 그냥 음료로. 살짝 업되는 정도까진 좋아해요.

친구들은 나이 먹으면서 변심해서 종종 맥주 타령을 하지만 이제 밤에 만나긴 좀 그렇습니다. 반 정도는 아이가 생겼으니까요. 싱글들은 왜 그런지 술을 안 마십니다, 또.


가족들도 제가 여덟 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말고는 누구도 술을 입에 안 대요. 남자 형제들 중 어쩌면 하나도 술을 안 마시나요.


그런저런 사연으로 술은 거의 늘 벽 보고 마시는군요. 회식 때 마시는 술은 음...이건 그냥 사회의 쓴물이라고 -_-a 그 맥주와 이 맥주는 동음이의어입니다. 




대학생 때는 정말 가난한 안주로 술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막걸리는 깍두기 안주가 기본이었고 파전 같은 건 신입생들 들어올 때나 있을 수 있는 일. 일이 차에서 사람 좀 떨궈지고 나면 삼차로 호프집 가서 노가리 한 접시에 열 명쯤 붙어 있었죠. 

지금도 그렇게 대학생이 술들을 많이 마시나요? 정말 뭘 해도 술, 술, 술이었던 기억인데 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무지 괴로웠어요. 

이상한 건 제가 거의 술자리에서 끝까지 남았다는 것. 여관에 애들 대충 던져 넣어주던 것도 거의 저였어요. 저 혼자 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나저나 내일 아침엔 퉁퉁 부어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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