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마지막 감독작품이자 메릴 스트립의 영화 데뷔작.

메릴 스트립은 2장면 나오는데 합쳐봐야 3분도 안 됩니다. 오래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 메릴 스트립이 금발 단발 퍼머머리를

한 좀 얄미운 제인 폰다 친구로 나왔다고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검은머리를 하고 나왔네요.

메릴 스트립이 흑발을 하고 등장한 몇 안 돼는 영화였어요.

줄리아는 미국의 극작가 릴리안 핼먼의 실화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죠.

이 영화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제인 폰다는 여러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는 반유대주의자이자 반이스라엘 성향이 뚜렷한 정치활동을 한 배우지만 영화 속에선 정 반대의 캐릭터를 맡아

화제가 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영화 타이틀인 줄리아 역을 맡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영화 속에서

그리 많이 나오지 않지만 영화 내내 줄리아의 존재감이 깔려있는 작품이라 등장비중과 상관없이 배우라면 해볼만한 역할이었습니다.

강인하고 강렬한 호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인 폰다의 불안정한 심리연기가 일품입니다. 영화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기차 안 장면은 백미입니다.

줄리아를 위해 비자금 5만불을 전달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중간 경유로 베를린에 가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행여 덜미를

잡힐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작은 몸짓,얼굴표정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했습니다.

이 외에도 초반에 글이 안 풀려 배우자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징징거리는 연기, 후반에 줄리아의 유해를 처리하고 그녀의 아이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부분에서의 연기 등 이 작품에서도 역시 제인 폰다는 섬세하고 세밀하게 연기하며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헤어스타일만큼이나 다채롭습니다.

처음 봤을 땐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연기가 더 들어왔는데 반복관람하면서 제인 폰다의 열연이 눈에 더 들어오더군요.

 

줄리아나 릴리언이나 둘 다 이성애자 배우자가 있었긴 하지만 둘의 관계는 우정을 넘어 동성애적인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제작 당시의 분위기를 고려해 동성애적인 부분은 거의 없고 살짝 암시만 주죠. 전 사랑보단 사랑에 가까운 우정으로 보였어요.

실제론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표현방식은 베를린으로 비자금 갖다주는 일이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친구가 배푼 성의를 보답하는 마음과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 친구에 대한 깊은 우정이 릴리언을 행동하게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영화의 흐름은 일정치가 못하고 구성은 좀 산만하기도 합니다. 노년의 작가가 작가 초년생이었던 시절을 회상하고

거기서 다시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좀 중구난방이에요. 기차 씬이 나올때까지 에피소드 위주로 툭툭 나뉘다가 비로소 중반 이후부터

일정한 흐름을 보여주더군요.

오래전에 봤을 때 한번 봤음에도 인상적인 장면이 많아서 그 뒤 다시 보고 싶었는데 dvd도 국내에 안 나왔고 비디오 가게에서도 흔한

테잎이 아니라 보기 힘들었죠. 2년 전에 2천원에 중고비디오 시장에서 팔길래 구입했는데 구입한지 2년 만에 꺼내봤네요.

애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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