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0.09.22 20:14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조회 수:2396

1.

'줄리 앤 줄리아' 를 봤습니다.

영화는 단조롭고 잔잔합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과제나 갈등이 그렇게 강한게 아니예요.

물론 저에게 파리의 르코르동 블루를 수료하라고 시킨다면 굉장히 힘든 일이겠지만,

우리는 영화에서 더 강한 긴장을 종종 보니까요.

'와인 미라클' 이라는 영화에서 파리에서 와인 마실때마다 600cc는 넘을 크리스탈 잔이 나와서 뜨악했는데

(지금 파리 와인바에도 그런 잔은 없다고!!)

여기서의 옛날 파리 고증은 좀 더 나은 듯도.

(와인 미라클은 좀 별로 였어요. 개인적으로  미국의 유럽 컴플렉스과 묘하게 느껴지는 병맛)

보고 있노라니 버터를 듬뿍 넣은 요리가 먹고 싶네요.ㅎㅎ

 

2.

덕수궁 미술관의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뭐랄까, 음...

유화라는 것 자체가 아직 아시아에 체화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그런 면에서 박수근은 독보적일 듯도 합니다.)

인도의 여성 인물화들이 아름다웠고

중국의 선동용? 미술이 촌스럽지만 아주 멋지더군요. 씩씩합니다.

괜찮은 그림은 다 인도였어요, 타고르 초상화도 그렇고.

마지막 즈음에 놓여진 (제가 편애해 마지않는) 오윤의 그림을 보면서

아시아의 근대사라는 게 확실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좀 지난 얘기지만,

근 삼 년만에 여자 동기들을 만났어요.

아이들이 이제 세살, 슬슬 데리고 나와도 될 때여서 그런가요.

아이를 달래며 이런저런 대학교 때 얘기를 하다 보니 새벽.

스무살 시퍼렇던 나이의 모습에서 이젠 세살바기의 엄마가 된 모습 보니 신기하더군요.

애데리고 나온 남자 동기들 볼 땐 몰랐는데 말이죠

아~나도 늙었다는 느낌도 함께.

 

4.

추석 전날 머리를 깍으러 동네에서 가장 비싼 미용실에 갔더랬죠.

무려 11,000원.

친절하고 싹싹하신 언니는 좋은데, 왜 전 미용실에서 말을 시키면 어색할까요.

머리 감겨주시는 데, 관자놀하고 목을 안마해주셔서 깜짝 놀랬어요.

나오면서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제 나같은 아저씨는 미용실가면 안될 듯. ㅎㅎ

 

5.

 

 

 

 

어제 마신 와인 라벨.

예쁘지 않나요? (라벨이 너무 예뻐서 산게 사실.)

물론 제가 마신 건 이 빈티지는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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