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세계화. 획일화.

2010.10.03 06:17

chato 조회 수:3701

밑에 서태지 관련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이 주책없이 길어져 글을 새로 써 봅니다.
 
요새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뭐 곡이 좋고 소녀들이 이뻐서! 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인터넷발달로 각나라의 '로컬'히트곡이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도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아시아스타'화에 큰일조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빌보드 1위곡과 우리나라 1위의 가요가 큰 스타일 차이가 나지 않죠.
그에비해 94년정도의 빌보드차트곡들과 가요톱10곡들을 비교해보면 다른세상 노래들 같습니다.
'음악의 수준차이'라기 보다는  '그 나라에서만 통하는 코드'가 지금에 비해 굉장히 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93년쯤에 핫뮤직에 일본 음악기자였나가 쓴 글에는 '지난여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은 서태지에 뒤덥혀 있었다. 한나라에 이렇게 한 노래가 울려퍼지는 광경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것이어서 음반을 구매했지만 우리일행들은 모두 너무 헤비해서 듣기가 부담스웠다(아마 하여가때인듯) 라는 칼럼이 실려있는걸 보고 '아 진짜 음악들을줄 모르는 것들 ㅋㅋ' 하고 어린마음에 왠지 토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사람들에게는 그저 시끄럽게만 들리는게 당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당시 미국에서 왜 자넷잭슨의 'that's the way love gose'는 몇주동안 탑을 먹고 'if'는 5위권에서 발발대다 떨어지는지 절대이해할수 없었던 시절이니까요.
 
이렇게 세계가 나라마다의 취향을 가지고 있던 시절에는 '로컬히트곡'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른곡들에 비해)영어권에서 시들한 반응을 얻었던 셀린디온의 'to love you more'는 백만장이상의 싱글판매를 올리며 일본내 셀린디온의 최고 히트곡이 되었지요.
미국에선 50위권 에도 들지못한 'honesty'는 우리나라에선 피아노맨만큼 대히트를 쳤고
국내에서 몇십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기자회견장에서 기분좋게 '안녕하세~!(오타아닙니다)'를 외쳤다는 전설의 파파위니나
나중에 룰라에도 참여했던 흑형이 시원하게 불렀던 '월매송'도 생각납니다.
라디오팝송프로에선 reality bites사운드트랙에 실린노래들중 미국에서 올포원의 11주? 일위를 끌어내렸던 lisa loeb양의 'stay'만큼 big mountain의'baby i love your way'를 많이 틀었던 기억도 있네요.  뭐 camel의 longgoodbye같은 곡도 있구요.
더 예전 곡들은 잘 모르지만 이종환씨나 배철수씨가 라디오에서 예전 가수들 디스코그라피를 정리할때 꼭 하시는 말씀이 있죠
'이 앨범에서 싱글히트곡은 a였지만 우리나라에선 b를 많이 틀었습니다'
이젠 이런곡들은 거의 없지 않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만 유독인기있었던 팝송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빌보드를 듣고 그래미에도 신경쓰고 엠티비뮤직어워드의 게스트가 누굴까 궁금해합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겠죠. 점점 격차가 없어져 좋지만 개성이 옅어지는 느낌도 들어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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