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반전이 있는 영화의 대표작은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일 겁니다.

오죽하면, "절름발이가 범인이다."와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는 "스포일러"의 대표작처럼 누차 회자되고 있겠습니까. 최근에 등장하는 대단한 반전이 있는 영화들만 해도 요즘에도 항상 홍보할 때,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반전"이라든가, "식스 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이라는 문구를 자주 쓸 지경이니, 이런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준 "반전"의 충격은 정말 강렬한가 봅니다.

 

제가 영화를 본 경험 중에 정말 반전 때문에 놀랐던 영화로는 우선은 "가면의 정사" 입니다.

반전 자체도 놀라웠거니와, 반전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그 신비로움에 가까운 장중하고도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그 장면 연출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처음 봤을 때 얼마나 "경악"을 하듯이 감탄하고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또한가지 반전 때문에 크게 감동했던 영화는 "현기증"입니다. 벌써 나온지 50년이 넘어가는 고전입니다만, 중학교 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 엄청난 감흥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영화 줄거리 상의 중심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도 상상도 못했던 것이라서 엄청나게 짜릿했고, 반전이 드러난 후에 그 영향 때문에 일이 점점 더 막나가서 파국적인 결말을 빚는 부분도 감정을 확 터뜨리는데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제목 "현기증"처럼 너무 충격이 커서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아플 지경으로 깊은 영향을 받은 기억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결말의 충격과 여파가 컸던 영화로는 "미지와의 조우"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외계 우주선 나오는 영화라기에 "스타워즈"나 TV쇼 "V"처럼 외계인하고 막 우주전쟁하거나 "스타트렉"처럼 외계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외계인을 "만난다"라는 가장 기초적인 소재에만 집중해서 영화가 계속되다가 막판 결말에 이르러서야 클라이막스에서 장렬하게 처음으로 외계인과 우주선이 등장하고, 멋진 등장을 하는 것 자체가 영화의 결말이라는 게 아주 심하게 감개무량했습니다. 이 영화보고 나서, 한 몇 날 며칠을 신비감과 경이감에 쌓여서 밤마다 밤하늘을 몇시간 동안이나 막연히 바라봤던 기억,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본 영화들 중에 정말 반전이 인상적이었던 영화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특별히 대단하고 엄청난 반전은 아니라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반전이 있으십니까? 혹은 이런 영화를 어릴적 처음 보시고, "아, 이런게 충격적인 반전이라는거구나"하고 처음 감탄했던 기억 혹 떠오르는 것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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