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유어 아이즈 Abre Los Ojos (1997)

2010.02.06 20:00

DJUNA 조회 수:8087

감독: Alejandro Amenábar 출연: Eduardo Noriega, Penelope Cruz, Fele Martinez, Najwa Nimri 다른 제목: Open Your Eyes

[스포일러가 조금 있으니까 유의하세요. 상관 없으신 분들은 쭈욱 아래로!]

0.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남자 주인공 세자르의 삶은 친구의 애인 소피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최고조에 이르지만 질투심에 불탄 옛 여자친구 누리아가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통에 엉망이 되고 맙니다. 누리아는 죽고 그는 살아나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은 끔찍하게 일그러지고 말죠. 절망한 그의 삶은 점점 망가져가고 그와 함께 사실과 꿈의 경계도 무너지고 맙니다...

1.

[오픈 유어 아이즈]를 지탱하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독창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만 따진다면 그냥 독창적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지독하게 진부하죠. 주변에 별난 일들이 일어나서 어리둥절하던 주인공이 나중에 지금까지 모든 일들이 가상 현실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따위의 내용은 사이버 펑크 물의 가장 뻔한 수법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영화 초반에 세자르가 잠깨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만 보고도 영화 전체를 뚫어보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가상현실이었어! 놀랐지?" 따위 만으로는 썩을 대로 썩은 요새 장르 관객들을 자극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쩌다 거기에 넘어간 순진한 관객들이 있다고 쳐도 그 후에 오는 허망함을 막는 문제가 남아 있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조적인 해결 방법이 몇 개 있기는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중간에 모두 폭로해 버리고 거기서 새로 시작하는 겁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버티고]에서 사용했고 최근엔 알렉스 프로야스의 [다크 시티]에서도 꽤 유용하게 써먹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르 관객들의 기대를 잽싸게 부수고 선수를 칠 수 있고 그 위에 새로운 스토리를 쌓아 클리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아메나바르도 그 방식을 한 번쯤 염두에 두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프리미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버티고]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 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스토리는 주인공의 혼란을 영화 끝까지 끌어가는 구조에 더 맞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제목까지 버리게 되지요.) 아메나바르는 결국 결말을 뒤에 두고 앞의 [미녀와 야수] 스토리에서 잽싸게 방향 전환을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가 이 결말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런지는 모르겠어요. 거창한 몸통에 비해 결말이 너무 쉽고 싱거우니까요.

다른 대안은 있었을까? 흠,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제목의 명료함을 떨어뜨릴지도 모르지만, 저희 같았다면 결말을 그렇게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았을 겁니다. 설명은 주되, 하나만 주는 게 아니라 여럿을 주는 거죠. 결말에 애매성을 부여하면 영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도 그 혼란함을 끝까지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영화도 애매해지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그 정도만 가지곤 모자라죠.

2.

그래도 영화의 몸통은 꽤 안정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그건 아메나바르가 [떼시스] 이후 공력을 쌓았기 때문이죠. 저희는 여전히 이 영화보다 [떼시스]의 단아함이 더 마음에 들지만, 적어도 [오픈 유어 아이즈]에는 [떼시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테크닉과 힘이 들어 있습니다. 아메나바르와 마테오 길의 각본 역시 보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고요. 장르 클리셰에 질질 끌려다니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노련한 장르 작가도 피하기 쉽지 않은 함정입니다.

[미녀와 야수] 아이디어도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트릭을 감추기 위한 허수아비로도 꽤 쓸 만하지만, 영화의 주제에 또다른 차원을 부여하기도 하니까요. [미녀와 야수]가 품고 있는 내면과 외면의 충돌이라는 주제는 세자르가 리얼리티와 허상 속에서 싸우는 동안 강화되고 나중에 이 모든 것들은 결말에서 통합됩니다. 아주 매끈하게 뭉쳐지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 불어난 내용의 풍요로움까지 망가지는 건 아니죠.

하지만 아메나바르는 여전히 시간이 아까운 줄 모릅니다. [떼시스]처럼 [오픈 유어 아이즈]도 훨씬 짧은 영화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을 수 있는 영화는 짧은 게 나은 법입니다.

3.

세자르 역의 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잘생긴 배우고 역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그러나 영화 하나를 휘두르기엔 아직 무게가 모자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이 사람의 라틴 지골로 같은 외모 때문에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흰 펠라요 역의 펠레 마르티네스가 훨씬 더 귀여웠어요.)

페넬로페 크루스가 연기한 소피아는 거의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배우의 시각적 이미지 쪽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메나바르가 크루스의 외모를 살리는 데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쓴 것 같지는 않아요 (판토마임 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요.) 크루스 팬들에겐 [아름다운 시절] 같은 영화들이 더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상적인 배우는 누리아 역의 나와 님리입니다. 그러나 그 배우도 연기보다는 이미지에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99/02/08)

★★★

기타등등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자꾸 단명한 텔레비전 시리즈 [VR5]가 생각나더군요. 언젠가 이 시리즈에 대해서도 한 번 다루어 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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